얼마 후면 사순절기가 시작된다. 묵상하기 좋은 책이 있을까해서 찾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이다. 매년 돌아오는 사순절인지라, 대개 사순절묵상은 항상 같은 메세지가 반복되기 쉽기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편집자의 탁월한 편집으로 브루그만의 고백과 신학적 고민을 사순절 기간동안 함께 따라갈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독특성이 있다.묵상집의 본문은 구약과 신약을 넘나든다. 그러나 통상적인 메시아본문이나 수난사화만을 다루지않는다. 그는 성서 곳곳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성서의 전체적 맥락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는 말씀을 되씹게 해준다. 그리고 새로운 결단과 위로를 준다. 그야말로 사순절 묵상집으로서 가보지 않은 길을 전개하는 이 책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특별히 묵상을 마무리하며 드리는 기도들은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매일매일 묵상 후에 이 기도들이 종일 되뇌어질 것 같다. "오, 하나님 포로 생활 가운데서 당신을 찾습니다. 우리에게 새 노래를 가르치소서. 죽음의 길들에 대항하고 당신의 신실하심과 당신께서 이루시는 새로운 삶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훑어보았을 뿐인데도, 마음에 뭔가모를 따스함과 힘이 솟는다. 이번 사순절에는 꼭 정독해야겠다 다짐해본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도 이 묵상집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