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입은 시민
유경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제복입은 시민

 

RT전역 후 IMF를 맞아 취업이 안 되어 힘들어 하다가 경찰로 채용되어 20년간 일하는 중인 필자가 쓴 책입니다.

이렇게 필자가 솔직합니다. 책의 내용도 담백하고 중립적인 느낌으로 적었습니다.

20여년간 겪었던 사건이야기와 그 외의 큰 사건들과 경찰이야기. 경찰로 살아오며 생각한 것들을 책으로 정리한 느낌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 데요. 그 중에 특히 흥미있게 본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가짜뉴스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관련해서 필자의 트릭? 이 있습니다.

알고 그랬던 건지 모르고 그랬던것지. 가짜뉴스의 예제가 가짜입니다.

필자가 우리나라 가짜뉴스의 가장 오래된 버전으로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서동요와 착각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가짜뉴스의 예를 들기 위해 그렇게 쓴 거 같기도 하구요 ^^

이런식으로 낚인다는 예라고 할까요~

 

온달이 평강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노래에 실어 온 나라에 퍼트렸다는 얘기인데.. 온달과 평강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아버지 고려왕이 평강공주가 울 때마다 한 말이 있습니다. 자꾸울면 나라에 바보로 소문난 온달이랑 결혼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평강은 상당히 고지식했나 봅니다. 결혼할 나이가 돼서는 아버지가 어릴 때 약속한 것을 들먹이고 온달이랑 결혼하겠다고 궁궐을 나갔답니다. 왕은 화가나서 쫓아냈구요.

 

평강은 온달이 사는 오두막에 가서는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으로 육성했다고 합니다.

 

서동요는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얘기입니다.

무왕이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이런 노래를 지었다고 하죠.

선화공주는 어디어디 사는 참마캐는 사람이랑 정분이 났다고..

 

동네에 얘들이 죄다 이 노래를 불러 재끼는 통에... 왕이 선화공주를 쫓아냈고 선화공주는 호기심이 생겼죠. 그 어디어디 사는 참마캐는 사람이 누군지, 실제하는지. 가봤더니 도둑놈 한놈이 있었고 그놈이랑 결혼했다는 설화입니다.

 

가짜뉴스를 가짜뉴스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흥미롭습니다.

대부분 사실이지만 몇가지 가짜를 넣으면 가짜뉴스가 되는겁니다.

온달과 평강, 무왕과 선화. 같은 삼국시대 두 커플의 이야기를 약간씩 섞어버렸더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책의 대부분 내용이 이렇진 않습니다. 매우 진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렇다고 딱히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흘러갔던 여러 사건, 사고들과 관련하여 필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20여년 경찰생활. 편견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면서 임해 오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복입은 시민은 어떤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자신의 조직을 바라보며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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