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김태헌 지음 / 알마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옆 선이 드러나는 이 독특한 장정이 '누드 장정'이란다.

한 손에 암팡지게 들어온다. 매력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 권력자는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적게 필요한 자다' 라는 니코 페히의 말이 떠올랐다.

차분차분 하면서도 강렬하게 쨍한, 놀자 정신.

그림과 노는 작가, 그림에 휘둘리지 않고 데리고 재미있게 노는 게 경지 아닌가.

잠화, 아포리즘이다.

나를 돌아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군더더기 없는글과 그림들이다.

* 작가와 작업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안의 나를 건드려주면 솔며시 머릴 내밀고 나와 같이 어울려 잘 놀면 된다.

그러니 누가 날 건드려주는 일에 감사할 따름이다.


* 깊이 잠들었다 깨어 캄캄한 방에서 일어나 기우뚱대며 벽을 더듬고 방문을 열듯,

작업은 박복과 실패, 수정을 통해 강화하면서 그때그때 발화된다.


* 수다와 침묵의 관게를 따져보니 수다는 줄지 않고 침묵은 좀 늘어났다.

나무가 커지면 가지는 더 많아지고 뿌리가 깊어지듯,

수다는 하늘로 침묵은 땅으로 뻗는 불입문자다.


*인생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엔 유통기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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