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못 믿을 존재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이 그렇게 훌륭한 존재가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수년 동안 누수가 없었다던 이 건물은 제가 입주하고 반년 만에 누수가 생겨 수개월을 고생하고 말았습니다. 인생이란 게 이렇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 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