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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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손더스는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타임지가 뽑은 100인에 선정된 작가다.
 작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영향력을 갖춘 작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런 그가 집필 활동만 하는것이 아니라 명문 시러큐스 대학에서 문예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위대한 대문호인 안톤 체호프,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고골의 단편을 교재로 한다고 하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 수업이다.
 경쟁률도 치열해서 한 학기에 6명의 학생(이미 젊은 작가라고 봐도 무방한)만이 선발되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 희소성 있는 수업의 내용이 농축되어 담긴 책이 바로  "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이다. 


문학을 포함하여 무엇인가에 대한 창작을 꿈꾸거나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항상 눈여겨 보는 것이 작법서인데, 이 책이야말로 그간의 작법서들의 경향과는 결이 다른 책이라고 보여진다

문학만을 대상으로 그것도 창작에 도움을 주는 작법서는 요즈음 찾아보기가 힘든것이 사실인것으로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시나리오나 웹소설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일까? )
"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에는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그중에서도 단편을 다루고 있으며, 그 해당 단편들의 전문이 실려있다. 예를 들면 안톤 체호프의 < 마차에서 >의 전문이 실려있고 그 이후에 저자인 조지 손더스의 작품 해설및 해당 소설이 왜 위대한 작품인지 또 소설 창작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해당 작품에서 배워야 할 점 혹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쳐서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어찌보면 심도깊은 고전 문학, 그중에서도 단편소설에 대한 비평서이기도 하다. 이것은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7편의 위대한 단편 소설들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지 손더스의 작품 해설, 또 창작에 대한 팁들도 고스란히 배워볼 수 있다.
시러큐스 대학의 조지 손더스 수업의 비밀이 책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인데, 저자는 위대한 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상찬만을 바치지는 않는다.
작품이 만들어졌던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각  단편의 작가들의 사회적 신분과 상황등을 고려해서 현대의 예리한 독자들이라면 지적하고 넘어갈만한 단점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즉, 위대한 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숭배를 바치는것 만은 아닌, 순수하게 배움을 얻고자 하는 자세로 작품 자체를 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는 팁이 한 가지 있다면. 책에 실린 단편소설의 전문을 읽고 읽는 독자 나름대로의 소설에 대한 비평을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친절하지만 예리한 교수님인 저자 조지 손더스 교수님의 작품해설과 창작을 하는 이들을 위한 작품에서 배워야 할 점등이 담긴 챕터를 읽어보면서 대조해 보는 것이다

 

작품을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순수문학 그 중에서도 단편에 대한 작법에 관한 책이라고 접근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식적이거나 교훈적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족집게 선생님같은 단호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저자는 마치 " 이 작품들 아주 좋은 작품인데, 시대가 변하다보니 좀 올드한 부분도 있고, 또 완벽하지 않을지도 몰라..그렇지만 공부하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지...함께 읽으면서 공부해보자" 라고 말을 건네는것만 같다.
그래서 권위적이지 않고 문장의 행간 하나하나가 깊고 섬세하다.
일독을 해서는 결코 알 수없는 깊이 있는 문장들이다.
그래서 여러번 읽고 싶고, 읽을 수록 새로운 관점을 가질수 있을 것만 같은 책이다.


위대한 작가부터 변변찮은 작가까지 열 명을 한 방에 모아놓고 소설의 주요한 미덕을 목록으로 정리해 보라고 요청한다면 의견 불일치는 크지 않을 것이다. 알고 보면, 이와 같은 주요한 미덕의 목록은 실제로 존재한다. 러시아 단편들을 헤쳐 오면서 우리가 무심코 모아왔던 게 그런 목록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써라. 디테일을 많이 사용하라, 늘 확장하라, 말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등등. 열 명의 작가 각각은 자기 작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주요한 미덕을 약간 바꾸거나 개인화하여 말할 것이고, 몇 가지를 더하거나 뺄 것이고, 미덕의 찬가를 부를 때 사용하는 일화를 약간 마음에 들게 변형하여 전하면서 자신들이 늘 충실하게 그 미덕을 지키며 작업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중략)
위대한 작가와 좋은 작가( 또는 좋은 작가와 나쁜 작가)의 차이는 작업을 하면서 내리는 즉각적인 결정의 질에 있다.(중략)
우리는 결정에 이를 때까지 이 작업을 반복하는데, 결정에 이르렀음을 우리가 아는 방법은 그 부분이 더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중략)

선택하고, 또 선택하는 것. 그게 우리가 가진 전부다.

본문 p540~p546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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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아침
브랫 앤더슨 지음, 이경준 옮김 / 마르코폴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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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앤더슨은 그의 공연을 보는 사람 모두를 팬으로 만드는 마력을 지닌 락스타다. 온 몸에서 내뿜는 에너지와 독특한 음색..가사들...그러나 그의 회고록은 화려한 그의 이미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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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 타로
프란체스카 마테오니 지음, 안드레아 모레스코 그림, 김지연 옮김 / Pensel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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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가디스 타로 구매자인데요~ 그런지 타로가 나왔네요!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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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가디스 타로 - 패키지 박스 + 가이드북(128p) + 타로카드 78장
세실리아 라타리 지음, 페트라 브라운 그림, 라미 외 옮김 / Pensel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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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로서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 줌 강의도 해주신다고 하니 열심히 듣고 잘 활용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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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지음, 라승도 옮김 / 곰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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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 그리고 정성일 평론가의 추천사까지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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