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에 관하여 -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제3권, 수정판
데이비드 흄 지음, 이준호 옮김 / 서광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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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인 문법 오류가 잦습니다. 가령, "일반적으로 우리가 주목할 수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영웅적 덕이라고 일컬으며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의 성격이라고 찬미하는 것은 무엇이든 오직 안정적이고 충분히 확정된 긍지와 자부심일 뿐이거나, 또는 대체로 이와 같은 정념에 대체로 관여한다."(p.207)의 경우를 보면 동일한 부사를 한 문장에 두 번 겹쳐 쓰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의 원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문법 오류가 많이 보입니다. 

"In general we may observe, that whatever we call heroic virtue, and admire under the character of greatness and elevation of mind, is either nothing but a steady and well-established pride and self-esteem, or partakes largely of that passion."



맥락을 적절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꽤 됩니다. 'but'이 역접을 표현하지 않을 때에도 곧이곧대로 '그러나'로 번역하는 등, 원전에서 자연스러웠던 문장 흐름을 번역이 깨놓는 경우가 상당히 보입니다. 


매우 널리 인용되는 다음 구절 역시 'when'의 다양한 의미를 무시하고, 시간절을 이끄는 것으로 번역함으로써 듣기에 대단히 어색한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접한 모든 도덕 체계들에서  주목했던 것은 명제의 일반적 계사인 이다와 아니다 대신에 해야 한다나 해서는  된다로 연결되지 않은 명제를 내가 전혀 보지 못했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놀랐을  (체계의저자가 한동안은 일상적 추론 방식으로 진행하고신의 존재를 확정하며인간사를 관찰한다는 점이다." (p.44)


원전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In every system of morality, which I have hitherto met with, I have always remarked, that the author proceeds for some time in the ordinary way of reasoning, and establishes the being of a God, or makes observations concerning human affairs; when of a sudden I am surprized to find, that instead of the usual copulations of propositions, is, and is not, I meet with no proposition that is not connected with an ought, or an ought not."


이 구절에 대한 마시모 피글리우치의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석기용 옮김)의 번역(p.89)만 보아도 훨씬 잘 이해가 됩니다. 


"내가 지금껏 접해본 모든 도덕 체계에서 나는 늘 저자가 한동안은 일상적인 추론 방식을 전개하여 신의 존재를 확립하거나 인간사를 관찰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다가 불현듯 내가 명제들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계사들인 ‘is(~이다)’와 ‘is not(~이 아니다)’ 대신에 ‘ought(~이어야 한다)’나 ‘ought not(~이어서는 안 된다)”으로 연결된 명제들을 접하고 있음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독자들에게는 더 나은 번역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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