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엄마 꿈과 달라요 아이앤북 창작동화 47
홍종의 지음, 김요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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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가람이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릴 때 행복하다. 그렇지만 엄마는 가람이를 학원으로 내몬다. 진짜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의 내적 갈등과 그것을 해소하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이었다. 아마 공부하라고 엄마한테 매일 닦달받는 초등고학년들이 읽으면 감정이입이 되어 이 책은 참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닦달 중인 엄마들도 읽으면 참 좋겠다. 우리 큰 아이도 이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책 속의 엄마와 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또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내 자신이 어렸을 때도 생각났고 지금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는 나의 노력들이 어쩌면 나의 욕심이 아닌가 반성도하게 되었다. "내 꿈은 엄마 꿈과 달라요" 라고 나의 엄마에게 외치고 싶듯이, 아마 내 아이들도 똑같이 말하게 된다면 그러면 슬플 것 같다. 어쩌면 책 속의 찬우처럼 하찮아 보이는 개미성이나 파고 노는 아이들이 주인공 가람이처럼 학원 뺑뺑이 도는 아이보다 어른이 되어서는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분명 더 행복할 것이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는 말이 그저 어른들의 유행어가 아니라 진짜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인 것 같다. 내 아이들도 되도록 많이 소확행을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도 내 꿈 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나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의 결말 부분에서 가람이의 사촌 언니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뭉클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해 보는 어릴 때의 시간을 빼앗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되는 책이다. 창작동화임에도 육아서를 읽었을 때 보다 양육의 깊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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