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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른 마야 ㅣ 시공 청소년 문학 20
코슈카 지음, 이정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깡마른 마야》는 거식증을 앓는 열여섯 살 마야의 이야기이다. 속마음을 꿰뚫는 듯한 치밀한 심리 묘사와 자꾸만 곱씹어 보게 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적은 분량임에도 길고 긴 이야기를 읽은 듯한 충만한 감정을 선사한다. 첫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 그러한 부모가 짙게 드리우는 그늘 아래에서 자기 존재감을 잃고 사는 마야의 절망을 거식증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이다. 작품 후반부는 아빠와 마야가 주고받는 편지만으로 구성하여, 부모와 자식 간의 오해와 갈등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 나간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이제 글 쓰는 데 몰두하고 있는 작가 코슈카는 네 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눈으로 열여섯 살 여자 아이의 심리를 투명하리만치 아름답고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전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정감 어린 교류 속에서 존재감을 찾고자 스스로 집을떠난 여자 아이와 가족 간의 끊을 수 없는 끈끈한 정을 짧은 분량으로 농축한 감동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