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살아냅시다 - 창세기 2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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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교회”, 고난이 부끄럽지 않은 교회서울시 분당에 위치한 우리들 교회의 별명들이다. 개척한지 12년 만에 성도 1만명의 교회로 성장한 우리들 교회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QT(Quiet Time)와 죄 고백으로 유명하다. 담임이신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한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깊이 있게 목사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었다. 세상에 퍼져있는 악과 죄의 결과로 찾아오는 여러 고난과 시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어둠의 세력이 넘쳐나는 세상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만이 회복의 단서라는 사실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책의 도움으로 창세기의 노아 방주 사건을 큐티하면서, 하나님께 거듭 순종하며 복의 지평을 여는 것에 대해 묵상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책 속에는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만져주심을 체험하는 우리들 교회 신자 분들의 간증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사업의 실패, 엇나가는 자녀들, 믿지 않는 남편 혹은 아내와의 갈등, 고공승진하며 사회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한순간 추락하는 일 등등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씌어져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을 만큼 아픈 치부를 거리낌 없이 토로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임을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만이 소망이며 참 진리이고 생명이라는 사실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확신할 때 나의 고난은 변화의 전환점이 된다. 어쩔 수 없이 죄에 굴복하여 스스로 어둠 속에 행했던 나날을 뛰어넘어 빛으로 나아가는 자가 된다. 이 모든 변화가 하나님과 그의 나라 안에서 이루어지기에, 특히 고난을 겪은 자일수록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깨닫고, 마음으로부터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인 김양재 목사님께서는 불신 결혼과 같은 죄에 대한 경고와 이길 수 있는 믿음을 강조하시고, 위로부터 내려오는 능력을 일상에서 날마다 체험할 것을 촉구하신다. 또한 세상의 관점과 180도 다른 하나님 나라의 지복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확실한 언약의 말씀이 있기에 세상과는 다른 관점, 다른 위치에서 나의 현재 상황을 돌아볼 수 있다. 나와 이웃 가운데에서 누룩처럼 퍼져나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실패가 전부가 아님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다. 연약한 나는 비록 넘어지고 실패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승리하시는 분이시기에 그분께 힘입어 믿음의 경주를 해나갈 수 있다.
 
특히 개인적인 어려움이 하나님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경험했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쾌락과 물질에 젖어 살기 보다는 차라리 고난 중에 참된 생명을 깨달아 체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내 영혼과 몸을 살리고, 가족과 이웃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 중의 하나는, 바로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낮아질 때 죄 앞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낮아진다는 것은 나의 연약한 부분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회복되기를 구하는 것이다. 입술로 고백한 나의 크고 작은 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도말된다. 죄 없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능력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있는 어둠의 세력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자기 죄를 철저히 회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십자가 체험이고, 다가올 부활의 예정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철저한 회개를 통해 몸과 마음이 되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한 신자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죄의 세력이 도말된 자리에는 치유가 있고 평안이 있다. 어쩌다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질병으로 인해 고단했던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불신의 씨앗이 있었고 감히 대적하기도 힘든 어둠의 영이 자리하고 있었다. 불신이 불신을, 어둠이 어둠을, 죄가 죄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먼저 해야했던 것은 그것의 정체를 낱낱히 파헤치는 일이었다. 당연시했던 어둠이 바로 고백해야할 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고난 중에도 평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통해 섬세하게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많이 울고 많이 위로받았다. 아직도 내게는 주님 앞에 낱낱이 고백해야할 어둠이, 미처 치우지 못한 마음의 잔해가 남아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어려움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럼에도 살아냅시다." 다시 시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 당신을 위하여 우리의 죄를 도말하시는 은혜에 힘입어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더불어 평안하게 하시고 정결케 하시는 그 분의 인도하심을 믿고 오늘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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