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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 기독교를 위한 변증 ㅣ Echo Book 3
블레즈 파스칼 지음, 조병준 옮김 / 샘솟는기쁨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파스칼에 대해서 천재 수학자로 알고 있었다. 천재 수학자 파스칼이 기독교를 바탕으로 사색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 팡세이다. 내가 기독교인 인지 지금도 고민하는 나이지만 파스칼의 팡세는 그리 쉬운 글은 아니었다. 우선 파스칼이 살던 그 시대의 분위기 이러한 배경지식 없이 처음 맞이했을때는 조금 당황 스러웠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그의 사색의 결과를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받아들인다는게 쉬운일은 아닐 터이다. 그렇지만 여러 글 중에서 내 마음에 와 닿은 글도 분명 있었다.
[비참하고 힘없는 자를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인간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홀로 죽는다. 혼자 살아가야 하는데, 화려한 집을 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주저하지 말고 진리를 찾아 나서라. 그렇지 않는다면 진리보다 평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p29 결국 공부하라는 말이다. 책을 읽으라는 말이겠다. 왜냐하면, 사람은 단지 육체와 그에 따른 욕망의 존재이기 이전에 보다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옛 성현들의 말을 되새겨본다. 본래의 선한 본성이 욕망에 사로잡히기 보다, 독서와 공부라는 자기 수양을 통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 인간의 존엄은 생각에 존재한다. 회복을 위해서는 채워질 수 없는 시공간이 아닌 생각을 의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각을 잘하도록 갈망하자. 여기에 도덕의 원리가 있다]p37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여기에서 난 두가지 의미를 생각해봤다. 하나,인간의 이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둘 그러한 이성이 있지만 여전히 인간은 불완전한 나약한 존재라는 인식이다. 그래서 다시금 생각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짐승과 구별할 수 있는 이성이 있지만 동시에 그러한 이성을 갈고 닦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발 더나아가 도덕의 원리를 얘기하고 있다. 이건 머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성과 도덕성을 함께 발달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즉,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실천을 하기 위한 도덕적 판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인간을 묘사한다면 타인에게 의존하면서도 독립을 꿈꾸며 항상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는 존재라고나 할까?]p48. 이 얼마나 짧지만 정확한 표현인가 싶다. 물론 파스칼 그도 이런 존재 나와 이 글을 읽는 모두 그런 존재이리라 생각한다.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기에 그 결핍을 채우려고 무엇인가를 하기에 문화,예술, 지성이 발달하지 않을까? 참 멋진 표현이라 생각한다.
아직 파스칼의 글을 온전히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대해 고민한 파스칼의 고뇌가 느껴지는 글들을 만나는 것 만으로 그 만남 자체만으로도 읽는 보람을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