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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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홍길동이 있다면, 그와 대적할 만한 작품이 로빈 후드가 아닐까 싶다.

어릴적 모험심을 키우던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그 작품을 성인이 되어서 다시 완역판으로 접하게 되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홍길동전을 모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쯤한 1883년 미국의 작가 하워드 파일에 의해서 로빈 후드는 탄생하였다.

완역판 로빈 후드의 모험은 로빈 후드의 모험의 시작부터 설왕설래가 많은 그의 죽음까지 작가의 시선과 글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책으로 페이지 페이지 마다 젊은 기백과 유쾌한 이야기가 그득하다.

또한, 성장소설은 아니지만 그가 그의 친구이자 부하들을 거두는 장면들은 흡사 수호지의 짜릿함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방불케한다.

영국을 배경으로 돌발적인 사고 숲속 요새에서 살며 주변 마을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삶은 각박한 현실의 삶이 무의미함을 보여준다.

옆집사람을 모르고 친구를 만나 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부럽고 환상적인 삶과 치기어린 위트 그리고 모험심과 정의를 가지고 유쾌함을 자아내는 내용에는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로빈후드를 잡으려 하는 주 장관을 면상까지 다가가 놀리는 장면이나 친구를 구하기 위하여 그의 참수형에 뛰어들어 형제들과 함께 구해내는 장면, 그들과 모험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모습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로빈 후드의 모험을 팬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홍길동이 그러하듯 이 책에도 있을 법한 그리고 지금이라면 당연히 속해 있을 법한 로맨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선을 휘돌며 독립의 상징으로 보이는 체게바라도 결혼을 하였고, 우리네 많은 장수들도 가정을 이루었지만 로빈 후드의 모험에 그 부분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로빈후드를 읽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그의 최후가 이 책의 마지막장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민중사에서 보여주었단 많은 영웅들이 그의 주변에 의해서 배신을 당하듯 이 소설도 그와 비슷한 결말을 보여준다.

이 책은 레미제라블처럼 그 시대를 너무 자세히 광대하게 보여주지도 않고, 돈키호테처럼 큰 해악 뒤에 깊은 철학을 담고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나의 짧은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젊은 시절 그처럼 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세상을 좀 더 알고 탐험하고 싶은 삶을 기대하게 되었다.

누군가 책은 그 시기에 맞는 분야가 있다고 했지만 로빈 후드의 모험처럼 어느 시기든 생각과 느낌을 주는 책이라면 다시금 복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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