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 - 21세기 중국은 왜 이 길을 선택했나 동아시아연구소 교양문화 총서 1
권기영 지음,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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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배척당했던 공자, 중국의 현대 사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희석되어버린 마르크스가 역동하는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라는데 동의한다.

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는 중국공산당과 국민들의 문화코드를 분석하여 21세기 중국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책이다.

그 중심에는 화해가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의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국가 주도 개혁이 몰고 온 전통과 사회주의, 민족과 사회주의 또는 지역적인 불균형 발전과 부의 불평등 그리고 계급과 계층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제들을 팍스 시니카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풀어야 하고 그 해결점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작가의 경험과 그동안의 내공을 통해서 철저해 풀어준다.

참 여기까지 느끼기도 쉽지 않았는데 분량이 적어 좀 더 느껴봐야 할 것 같다.

중국 근대의 시작을 아편전쟁으로 보고 아시아의 거인 중국은 근대화 이후 서양 열강에 무참하게 짓밟힌다. 그 쪽팔림에서 때문이었을까? 그 문제를 파악하던 정부는 국가를 위기적 상황으로 몰고 온 원인을 봉건적 전통과 국수적인 사고로 보고 둘을 철저히 분쇄하기 위해 사회주의 사상을 도입하며 부국강병으로 나아간다.

중국사학자 모리스 마이스너에 의하면 마르크스주의자가 되는 것은 중국 지식인들의 전통과 제국주의 지배를 모두 거부할 수 있는 길이었다. 또한 공산주의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정치 행동 프로그램을 찾는 길이었으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너무 급진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5.4운동이나 문화대혁명 같은 과격한 형식으로 지나친 부작용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불씨를 가지고 피어나는 갈등들은 시간이 지나며 수면위로 등장하게 된다. 그 모습은 경제의 발전에 따라 도농의 불균형, 환경문제, 취업, 사회보장 및 수입 분배 문제 등으로 변화하며 번지게 되고 과거처럼 투쟁과 진압의 방식이 아닌 화해의 이름으로 그 전통과 문화유산을 화이부동으로 꽃피운다.

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는 중국의 격변기인 근대와 현대의 물살을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분석하며, 문화적인 인식에서 화해의 이름으로 중국의 현재를 밟아 본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중국의 문화 분석을 통해서 중국의 현재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문화예술과 미디어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처럼, 문화컨텐츠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 커져만 가는 놓칠 수 없는 시장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문화는 무엇인지 이야기 해준다.

중국 전통문화가 인류의 미래 설계에 영감을 주었듯이 우리 고유의 문화전통의 씨앗도 우리 문화 경쟁력의 큰 방향을 점쳐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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