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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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마더 테레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수녀님이 이해인 수녀님이 아닐까 싶다. 수녀회에 몸담으시면서 그 인지도에 비해 낮은 곳에서 조용히 종교생활을 하시고 계신 수녀님, 그분은 시인이다.

그분이 작가로써 그녀를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서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봄 햇살에 맞는 책을 가지고 찾아오셨다.

생각을 잘 익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고, 삶을 잘 익혀야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음을 새롭게 알아듣는.....”

종교에 귀의하여 깊은 묵상과 고독 속에 깨달은 수녀님의 맑은 해안이 이 책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에 알알이 맺혀져 있다.

정말 세상의 맑고 깨끗한 이름으로 수놓아진 책은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파도의 말’, ‘마음이 마음에게’, ‘아픈 날의 일기’, ‘별을 따르는 길에 담겨져 있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 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이 문구 속에서 수녀님은 하나의 여인이 되어있다.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 친구가 어느 날 정색을 하고 다른 이의 말만 듣고 나를 마구 다그쳤지에선 인간의 냄새가 풍긴다.

이제 다시 보석으로 주워 담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의 세월이 나에겐 웃음으로 열매 맺었음을 늦게야 깨닫고 슬퍼하는 어머니의 빈방에서....” 처음부터 어른으로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줄 것 같은 누군가도 누구의 딸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프다고 말해도 정성껏 듣지 않고 그저 건성으로 위로하는 이들 때문에 나는 한 번 더 아프고, 아프면서 배우는 눈물의 시간들

 

사랑과 행복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있을 것 같은 이 책에도 고독이 있고 슬픔이 있으며 외로움이 살짝 엿보였다. 사람들의 기대감으로 눌렀을 그녀의 여린 어깨의 무게가 한 인간으로써 변모되는 과정에서 나는 인간적인 연민과 버티어 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수녀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더욱더 아름다운 글귀들이 샘물처럼 후배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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