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편견 - 열 개의 오해, 열 개의 진심, 김태훈 인터뷰집
김태훈 지음 / 예담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뜨거운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이 주변에 존재하는 별들을 만났다. 그리고 김태훈의 편견을 냈다. 때로는 TV나 신문을 통해서 가끔은 찌라시를 통해서 듣게 되는 그들의 일상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글쓴이가 본 그 사람의 편견일 뿐이고 대상 자체의 생각이나 이야기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김태훈의 편견은 김태훈을 매개체로하여 이미 한자리에서 별이 되어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스타이지만 우리곁에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펀치보단 맷집으로 싸우는 류승완 감독, 관객으로 완성된 배우 곽도원, 실존의 문제를 안고 있는 보수의 길에서 보수의 품격을 위해 세상으로 걸어나온 표창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작가 정유정,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한 장소영, 농부의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작가 성석제, 내 멋대로 아니 지 멋대로 사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낸시 랭, ‘나의 삼촌 브루스리로 세상의 빛을 본 소설가 천명관, 자신이 특밸해지는 것을 찾아내 특별한 마술사가 된 이은결, 그리고 촌철살인 같은 말과 수많은 래파토리를 남기고 팬들의 곁을 떠난 영원한 마왕 신해철이 삶을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이는 역시 신해철이었다.

 

6년 만에 원 맨 아카펠라 ‘A.D.D.A’를 들고 팬곁으로 돌아온 신해철은 역시 달변가였다. 항상 새로움을 시도하는 신해철은 이번 앨범에도 쉽지 않은 노력을 들인 듯하다. 하지만 가족을 가지며 그리고 아이를 낳으며 그의 삶의 자세가 많이 편안해 진 듯 보인다. ‘산책 실렁실렁교’, 즉 인생은 산책 나온 거지 일하거나 싸우러 나온게 아니다. “태어나는 게 목적이어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태어남으로써 목적을 다한 거고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예요.” 보너스 게임에 얼굴 붉히지 말과 아프지 마라. 그의 대화를 보며 그의 재능이 많이 아까웠고 그리 훌적떠난 그이 빈자라가 허전했다.

 

고령화 가족을 쓴 작가 천명관은 영화환경이 좋아진 지금 그 만의 작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거쳐 감독으로 가는 그 길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듯하다.

마지막은 매직 콘서트라는 브랜드로 뜨문뜨문 콘서트를 해온 젊은 마술사 이은결이다. 유쾌하게 마무리하기엔 딱 좋은 구성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10년 동안 해온 모든 마술의 기술들을 집대성해서 만들어낸 더 일루션이라는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과 미스터리한 부분의 간극에서 그도 끝없는 고민을 하는 듯 보인다.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고 따듯한 인간이며, 함께 동시대를 호흡하는 이웃이다. 이 책 속의 사람들도 그러하다. 그들의 입을 통해서 들은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더욱더 그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느끼게 하였다. 누구의 시각이 아닌 우리의 시선과 생각으로 타인을 느낄 때 그의 진솔하고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김태훈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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