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일의 전태일입니다 - 전태일 동상이 들려주는 노동 인권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7
조경희 지음, 양수홍 그림, 박계현 감수 / 개암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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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관심을 갖도록 구성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7번째 이야기 우리는 내일의 전태일 입니다.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던 전태일이 내일의 전태일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아이야, 너도 언젠가는 자라서 노동자가 되겠지?

누구도 노동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노동은 우리 모두의 문제란다.

나는 사람들이 노동을 통해서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나 즐겁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이 자리에 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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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태일의 정신입니다.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행복한 삶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특권층만의 권리가 아닌, 우리 모두의 권리입니다.

그것을 찾아주고자 노력하다 스스로를 불태운 전태일.

지금의 우리 사회를 책임지고 계시는 분들은 전태일 동상이 있는 곳으로 가셔서

그 분의 고귀한 정신을 배우고 오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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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머니께서 손수건을 꺼내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닦아 주십니다.

평화시장에서 일을 하셨다는 할머니께서는 열세 살 어린 나이의 아득한 추억을 떠올려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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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난하게 살던 시절이라 학교대신 일터로 나와야 했던 할머니는

열세 살 나이에 온갖 잔심부름을 하며 옷 만드는 일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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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한번 보지 못하고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환풍기도 없는 다락방에서 일하던 고된 시간들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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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아저씨는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아이의 물음에 지금까지 바라만 보고 있던 전태일 동상이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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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동상이 들려주는 노동 인권 이야기

나는 아주 어릴 적에 6.25 전쟁을 겪었고

전쟁이 남긴 가난과 배고픔에

학교에 다닐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나서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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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엔 평화시장의 미싱사가 되었어요.

6.25전쟁 때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옷을 만들어 평화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렸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평화 통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장을 '평화시장' 이라고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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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하루하루 힘겹게 일하는 어린 시다들을 보면서

미싱사였던 나는 '재단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어요.

재단사가 되면 어린 시다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것 같았거든.

* 시다 : 일하는 사람의 옆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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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어요.

주인아저씨는 시다들에게 온전을 베푸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어요.

"주인 말 안 듣고 제멋대로 할 거면 당장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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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어린 시다들이 종종 나를 찾아와 고통을 호소했지만

결국 나는 아무런 힘이 되어 줄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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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아버지를 통해 '근로 기준법'을 알게 되었고

나는 처음으로 노동자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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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낮으로 근로 기준법 책을 들여다보면서

나를 비롯한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은 그 동안 바보였음을 확인했어요.

나는 근로 기준법을 알리기 위해

바보들의 모임인 '바보회'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작업장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로 나는 해고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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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어요.

근로 감독관에게 평화시장의 열악한 실태를 글로 써서 찾아갔어요.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감독하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도와주리라 여겼지요.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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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에 지쳐 평화시장을 떠나기로 했어요.

바보회 회원들도 나처럼 해고 당할까봐 두려워서 모두 흩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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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또렷해졌어요.

"폐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 주세요."

"제가 일을 안 하면 식구들이 굶어 죽어요."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주인 아저씨가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근로 기준법이 있는 줄도 모르는 수 많은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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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평화시장으로 돌아갔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으로

틈나는 대로 서울 시청, 노동청, 방송국 문을 두드렸어요.

모임의 이름도 '바보회'에서 '삼동회'로 바꾸었어요.

삼동은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시장의 세 건물을 뜻하는 말이에요.

우리는 더 이상 바보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노력한 끝에 평화시장 노동자의 실정이 신문에 실렸어요.

금방이라도 평화시장에 드리워진 어둠이 걷힐것만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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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요구 사항 중 개선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그저 조그만 참고 기다려 달라는 얘기만 들여왔어요.

봄과 여름이 가고 가을과 겨울이 가고 다시 새봄이 왔지만

수많은 여공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미싱은 멈추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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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13일

나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어요.

있으나 마나 한 근로 기준법을 불태우기로요!

하지만 우리의 계획을 눈치챈 형사들이 달려와 책을 빼앗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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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노동자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하나둘 돌아섰어요.

'저 바보들을 어떻게 하면 좋아! 어떻게 하면 저 바보들에게

근로 기준법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을까.

아, 내가 죽어서라도 저 바보들을 지켜 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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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내가 죽은 뒤에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어요.

모두 '전태일'이 되어 외치기 시작했어요.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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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신념은

결코 변하지 않을것만 같은 횡포와 무력도 무너뜨릴수 있습니다.

이것을 전태일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나라와 사업주만 부자로 사는 나라가 아닌,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도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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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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