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단추들 - 사춘기를 위한 일곱 빛깔 사랑 노래
이정록 지음, 김진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두 살 쌍둥이 남매의 셔츠 위에서 살아가는 일곱 개의 단추 이야기

 작가 이정록 시인이 단추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었어요.

 


 


 

 

우리 눈에는 그저 단추일 뿐인데,

열두 살 쌍둥이 남매의 셔츠 위에서 살아가는 일곱 개의 단추가

울고, 웃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속에 사춘기 아이들의 경험과 감정을 담았네요.

저의 사춘기를 떠올려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남자아이들이라 저와는 또 다를거란 생각에

미리 아이들의 질풍노도 시기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등 4학년 아이가 '대단한 단추들'을 먼저 읽고,

"엄마, 나는 단추들이 하는 이야기를 반은 못알아 듣겠어."

라고 이야기를 하였네요.

아무래도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사춘기의 감정이 찾아오지 않은듯 하네요.

 

사춘기에 접어들면 '반항'하는 모습의 형아 누나들의 모습이 떠올라서인지

둘째 아이는 형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조금 까칠한 날이면 '사춘기'라고 정의를 내리곤 하였어요.

그 덕분에 형제들의 다툼이 동생의 이해심(?)으로 넘어가곤 했는데요,

옳지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사춘기라서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앞으로 찾아올 사춘기를 대비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독이 될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필요한 다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동과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형제들도 잘 알고 있으니깐,

앞으로는 형아의 까칠함을 사춘기로 덮어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겠어요.

물론, 형아가 다툼의 원인이 되는 일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러니 이따금씩 동생이 형아의 이런 모습을 봐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춘기는 반항이라는 공식을 묵인해 온거였는데,

더 늦기전에 바로 잡아야겠어요.

 

사춘기를 가슴설레는 감정의 변화와 함께 즐기다 보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깨달았을 때 느끼게 되는 슬픔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형제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을때 경험해 주었으면 싶어요.

 

쌍둥이 남매의 셔츠 위에서 살아가는 일곱 개의 단추는 각각 불리우는 이름이 있어요.

가장 꼭대기에 사는 허풍쟁이 우두머리 숭아 단추

갈비뼈 가까이 사는 가을비단추,

명치 언저리에 사는 망치 단추,

누르면 배꼽 속으로 쏙 들어가는 배꼽 단추,

바지나 치마 속에서 살아가는 부끄단추,

가슴 호주머니 위의 꼭지 단추,

옆구리에 매달린 여벌 단추인 꾸리 단추

이렇게 일곱 개의 단추들은 저마다 개성에 맞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요,

마치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았을때 겪게 될 이야기 같아요.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라 크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각각의 단추들의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며 재미를 느낄게 분명하네요.

사춘기를 돌아 보았을 때 시간을 낭비했다거나 후회만 가득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엄마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는 질풍노도의 감정을 대비하기 위해

읽어봄직한 도서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