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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인어
루시아노 로사노 지음, 박재연 옮김 / 블루밍제이 / 2022년 2월
평점 :
일요일 자유부인 시간에 오롯이 이 그림책을 읽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 어도연 선배님께서 알려주신 그림책 읽는 방법으로 읽어보았다.
1. 제목 느껴보기
《파리의 작은 인어》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인어가 주인공인 것 같다.
2. 표지 그림 찬찬히 살피기
에펠탑이 보이고 분수가 있는데 제일 꼭대기에 인어가 있다. 밑에는 여러 동상들이 있는데 꼭대기는 혼자다. 자동차가 다니는 거 보니 길가에 위치해 있는 분수다.
3. 앞, 뒷면지 살펴보기
파리의 그림 약도가 나와 있다. 이 분수는 바다의 분수였다. 튈르리 정원을 지나서 스트라빈스키 분수를 지나 생선 가게를 거쳐 퐁 오 샹주, 퓌르스탕베르 광장에서 날아가는 여정이다.
4. 전체적인 색감 살피고 글 말고 그림만 보기
파란색이 많고 도시를 표현하는 돌 색깔인 회색이 많다. 풍선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이 있고, 하늘을 나는 그림은 해질녁 즈음을 표현하니 참 따뜻하고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참 모험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5. 글과 함께 읽어보기
바다의 분수 꼭대기의 인어는 바다에 가 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비록 이 자리는 에펠탑도 볼 수 있고 밑에 있는 동상들보다는 높이 있어 좋은 데도 말이다.
어느 날, 한 엄마와 아들이 분수대를 찾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어보라고 했는데 아들은 금방 소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때 인어가 소원을 빌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밤 다리가 생겼다. 그리고 떠나기 시작했다.
"어딜 가는 거니? 꼬마 인어야. 여기서 우리랑 같이 있자. 길은 멀고 험하단다!"
인어 아저씨와 바다 요정, 조각상, 물고기와 바닷가재, 비둘기들이 인어를 말렸다. 하지만 듣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지금껏 노래를 불러 본 적은 없지만
인어는 눈을 감고 노래하기 시작했어.
늦여름마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는 백조들이 인어의 목소리를 들었지.
가까이 가서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아름다운 노래였어."
그날 밤 소원이 풀려 다리가 다시 꼬리가 되어도 걱정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바다에 도착한다.
매일 바다 깊은 곳에서 노래하는 인어. 노래하면서 행복해하는 인어를 보니 나도 행복하다. 데미안의 알을 깨고 나오는 부분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키오스크》와도 비슷한 맥락인 그림책처럼 느껴진다. 꿈을 꾸는 주인공, 우연한 기회에 낯선 공간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 꿈을 이루는 주인공들. 다만 키오스크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자주인공과는 달리, 작은 인어는 돌을 깨고 나온다. 키오스크의 주인공은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작은 인어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정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잘 하는가? 어떤 꿈이 있는가 계속해서 생각하고 꿈꿀 수 있게 해준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달려가 얼른 바다의 분수를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