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생이무당벌레의 왕따여행 ㅣ 한림 고학년문고 5
한영식 지음, 유근택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든 연유는 삽화 때문인걸로 기억한다.
다소 정적이지만 따스하고 촉촉한 느낌의 수채로 그려진 자연.
그 속에는 평소 눈여겨보지 못했던 몇몇 곤충들의 모습들이 보였다.
그저 벌레는 벌레일뿐.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쩐지 징그럽게만 여기던
주인공 곤충과 나를 동일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약한다면 이 책은 '남생이 무당벌레'의 자아찾기 이다.
주인공은 무당벌레긴 무당벌레인데 주위의 무당벌레들과는 다르게 생겼다.
이름도 자신은 태어나 한번도 보지못한 '남생이 무당벌레'.
주변의 놀림으로 열등감에 빠져살던 주인공은 남생이를 찾아가 소원을 빌면
다른 무당벌레들과 똑같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여정이 또한 기막히게도
한사람의 인생 여로의 축약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모습과 환경으로 태어나 평생 '나는 누구인가?'하는 의문을 달고 살아가는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긴여정 속에서 다른 모습과 생태를 지닌 곤충들을 만나 이를 이해해나가는 과정 끝에
남생이를 만나고 스스로 자신을 무당벌레 중에서도 고유한 개성을 가진 단 하나뿐인 존재!
임을 깨닫고 자신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무당벌레는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자신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켜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된것이다.
이런 결말에 이르러 서는 예전에 보았던 '갈매기의 꿈'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을 위해 지어진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른은 자식들에게 지혜와 용기 ... 가장 소중한 것들을 주고 싶어한다.
당당히 세상에 나가 자신을 펼치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도록 ... 누구나 같은 맘이 아닐까?
이 책은 글과 사실적이면서도 따스한 삽화 모두-
아이들의 삶에 녹아들어 희망빛의 씨앗이 되어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