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생활놀이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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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노는게 엄마, 아빠 모두에게 참 어려운 일 중 하나지요 

저도 비교적 아이랑 시간을 잘 보낸다고 생각은 하지만

뭐하고 아이랑 보내는게 좋은지 막막할 때도 많고

때로는 너무 귀찮고 힘들때도 많답니다

 

이런 제가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어요

 "초간단 생활놀이" 입니다

 

"꽃님에미"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전은주님의 책이예요

이 책은 2009년에 출간한 책인데 이번에 새롭게 개정되어 출간되었답니다

 

제가 몇달전에 전은주님의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달살기"를 무척 즐겁게 읽었었어요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멋진 한달을 보낸 이야기가 가득한 그 책을 읽으면서 참 행복했고

저도 그러한 시간을 만들어보리라.. 라고 다짐을 했었기 때문에

전은주님의 "초간단 생활놀이"는 읽기 전부터 무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여는 글을 읽다보니 제 마음에 딱! 꽂히는 글귀가 나오더군요

 

"생각날 때 바로 놀자!"

 

사실 아이들이 놀자고 할 때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자꾸 미루다보면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구요

아~ 정말 그래요~

아이가 이거하자~ 저거하자~ 할 때 나중에~나중에~ 하다보면

아이도 실망하고

엄마도 괜히 미안해지구요

그러니 당연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요.

그럴 때 잠깐이라도 과감히 아이와 노는 시간을 갖고

처음에는 어떻게 놀아야할지 모르겠어도 자꾸 하다보면 감이 생기고~ 그렇게 아이와 노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읽고 나니 이 책에는 과연 어떠한 놀이들이 들어있을까...

이 중에서 아이와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얼마나 될까.. 라는 기대감이 잔뜩 생겼답니다

 

이 책은 총 여섯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그 파트 안에 작은 놀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각각의 파트는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있게 되는 공간이나 상황에 맞게 나뉘어져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주제가 있고

또 그 주제 안에 다양한 놀이 방법들이 가득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접하게 해준다고

아이들과 체험전을 가고, 공연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이러한 것들을 많이 하잖아요

물론 아빠, 엄마와 함께 가는 것이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가 아니잖아요

그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과 함께 부대끼면서 아빠, 엄마와 노는 동안 즐거움을 느끼는게 가장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의미가 가장 딱 맞는 게 아닌가 싶어요

 

놀이방법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제목대로 초간단이예요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놀이방법 설명은 한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인 간단한 재료로 노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재료가 필요하지도 않아요

물론 간단한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구요

이 책속에 가득한 놀이방법들에서 필요한 건 엄마 혹은 아빠뿐입니다

 

발로 가위바위보를 하고, 발로 전화하는 놀이를 하고

식당에서 빨대로 놀이를 하고, 걸으면서 무언가를 찾고,

차에서 스무고개도 하고, 말잇기도 하고

자연에서 토끼풀로 반지도 만들고, 신문지로 야구놀이를 하고.. 등등등..

이 책에는 정말 쉽고 간단한 놀이들이 150가지나 들어있답니다

 

"에이~ 그게 무슨 놀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사소한 그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가 되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꼭 무언가를 알려줘야 하고

꼭 무언가를 완성해내야 하는 것이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시간을 주지요

또 놀이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해주는 "놀이터 상담실"이라는 부분도 있어서 많은 참고도 되고

주어진 놀이를 다양하에 응용할 수 있는 tip들은 엄마들이 놀이에 대한 상상력을 더 펼칠 수 있게 해줍니다

 

3~8세 아이들을 위한 놀이들이 가득한데

지금 4세인 우리 딸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책을 읽으면서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와 하고 있었지만 미처 놀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놀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남은 이야기에서

"엄마 놀아줘, 엄마 놀아줘"를 고장난 녹음기처럼 외치던 아이들이 여덟 살이 되더니 놀아달잔 소리를 안합니다

엄마보다 친구랑 노는 걸 더 좋아해서 오히려 제가 같이 놀자고 졸라야 합니다

이렇게 빨리 끝나는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놀아줄 걸 그랬어요

피곤하다고 도망 다니지 않고, 어지럽힌다고 야단치지 않고, 귀찮다고 한숨 쉬지 말걸.

 

이 대목을 읽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우리 딸도 요즘 제가 뭘 하고 있을 때

"같이 놀자~~ 같이 놀자~~"하는데

그럴때마다 이거 다 하면 놀아줄게.. 라고 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이렇게 늘 저한테 같이 놀자라고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그렇지 않을 때가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벌써부터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서

더 늦기 전에..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많이 놀아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사소한 것도 놀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작지만 그 놀이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 "초간단 생활놀이"

제게 아이와 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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