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충치 놀 청소년문학 24
도시마 미호 지음, 황소연 옮김 / 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 유년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 모습을 돌아봤을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도시마 미호의 "오월의 충치"는

사람들에게 초등학교 앨범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여졌답니다.

 

주인공 센리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어진

오월의 충치..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센리의 이야기가

여섯가지의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저는 그 중에서 책 제목과 같은 "오월의 충치"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늘 다니던 치과가 아닌 멀리 떨어진 치과에 간 센리는

치과 근처의 공원에서 일본인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를 가진 아자미를 만납니다.

밝고 명랑한 아자미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죠.

그런 아자미를 센리는 아무런 편견없이 바라봐줍니다.

단지 이야기가 이렇게 끝났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었을거예요

하지만 저를 뭉클하게 했던 것은

맞아서 부어오른 얼굴로 도쿄로 떠나자는 아자미에게

안된다는 말이 아닌

"갈까"하며 묵묵하게 따라가주는 모습이였어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가준 센리의 행동에

저는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과연 내가 센리의 나이였다면

친구를 위해 그렇게 해줄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마음이 아픈 친구를 위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게 진짜 친구이겠구나.

센리는 아자미를 통해 진짜 친구의 역할을 깨닫게 된거구나..

나도 센리처럼 그 나이에 이걸 알았다면

좀 더 사려깊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어가면서

너무나 오래전 기억이 되어버린 유년시절..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어려웠던 시절..

남몰래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기억..

처음으로 이성에 관심을 가졌던 기억..

그 기억 속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이였던가..

센리의 성장기를 통해 아주 오래전 기억을 더듬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저를 돌아보니

행복한 기억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도 있어요

그러나 좋든 싫든 모든 기억은 제 것이고

그것들은 크든 작든

지금의 저를 있게 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아마도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을 초등하고 앨범같은 책이 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기억이든 싫은 기억이든 그것 모두 추억이니까요

아직은 이 책 한권으로

그 모든 기억을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 속에 모두 품을 수는 없지만

한번씩 되돌아보면서

그 때의 시절을 조금씩 더 아끼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 기억들을 모두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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