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
민지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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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읽은 책은 얼마전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서평단이 당첨되어 책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에도 다른 책들도 서평단을 몇번 신청한 적이있는데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그냥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2권이나 당첨되었습니다. 그중 첫번째 책입니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어떻게 예상했냐면, 권태기의 연인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니 잠시 다른 사람을 만나겠다! 라는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 조차도 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나의완벽한남자친구와그의연인 #민지형




목차를 보고는 내용을 짐작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다만 오픈릴레이션쉽이나 폴리아모리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가져가는 내용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픈릴레이션쉽 #폴리아모리


줄거리 요약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미래는 적당히 좋은 남자, 제법 괜찮은 차선책이었던 수호와 연애를 합니다. 그러던 중 결혼이라는 길로 이어지는 수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선배를 도와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게 되고, 공유오피스 매니저로 일하는 시원을 만나게 됩니다.

공유오피트 네트워킹 데이에서 미래는 시원과 술자리를 갖고 호감을 보입니다. 누가 보아도 훌륭한 외모에 스타일도 좋은 남자이기도 하고 미래의 이상형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원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연애스타일에 관하여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바로 자신은 여자친구가 있고, 여자친구과 합의하에 오픈릴레이션십을 한다고 합니다. 미래는 고민끝에 수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수호와 수호의 여자친구 소리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미래와 시원, 소리는 셋이 함께 만나 서로의 데이트 일정을 조율하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까지 하며 다자연애를 시작합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새로운 사람과의 연애라는 설레임 그리고 편안함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미래는 이 관계에 더 적응하고, 심지어 소리와 함께 세명이서 함께하는 만남도 부담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연애를 이어가던 중 공유오피스 인터넷게시판에 시원의 오픈릴레이션쉽의 대한 내용이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리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소리는 해외 지사로 발령이 납니다. 그렇게 소리는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소리는 시원에게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이렇게 미래는 시원과 헤어지게 되는 것 같았는데, 결국 시원은 소리를 데려다주고 소리가 자리를 잡는 것을 도와주고 돌아온다고 약속하고 떠납니다.


어제 시원이 그렇게 떠나고 시원을 기다리는 미래 앞에 새로운 오피스 매니저가 나타납니다. 새로운 떨림과 두근거림은 미래가 시원과 동시에 이 사람을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의완벽한남자친구와그의연인줄거리 #다자연애




오픈릴레이션쉽? 폴리아모리?


사실 이 단어는 예전에 KBSjoy 연애의 참견에서 알게된 단어입니다. 사실 그 때도 이게 가능한것인지 의문이 들고 저에겐 다소 충격적인 단어였습니다. 같은 개념으로 폴리아모리를 들 수 있습니다.


오픈 릴레이션쉽

Open Relationship

애인이나 배우자가 있지만

새로운 이성 또는 동성을 만나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는 마인드



폴리아모리

Polyamory

'많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의 합성어로

두 사람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을 뜻하는 말



사실 저는 종교나 신념을 떠나서 이러한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그대가 나 아닌 다른 이성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책에서는 비독점과 공유라는 단어를 쓰면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오픈릴레이션쉽과 폴리아모리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방식의 연애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사랑은 여러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신, 가족, 이웃이고 그것은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인류애적인 사랑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성으로서의 사랑은 인류애와는 다른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도 좋고, 이 사람도 좋은데 꼭 한사람과 연애를 해야해?라는 것은 이성애가 아니라 인류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래와 시원의 대화속에 불쑥 불쑥 소리가 나타납니다. 미래는 소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면의 깊은 곳엔 분명 소리가 손 거스러미처럼 존재합니다. 그저 가벼운 연애라고 생각해도 신경쓰이고 잘못 건드리면 피가 나는 상황까지 생기게 되겠죠.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지만 아슬아슬한 느낌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성애 #인류애




결혼으로 연결되는 사랑?


미래에게는 '결혼약속'말고

사랑을 표현 할 수 있는

다른 '척도'가 절실했다.


미래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결혼약속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혼 약속을 한다는 것은 '내가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의 전부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표현으로도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전해야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척도'는 없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제도를 완전 배제하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제도는 우리를 완전히 보호하지 못하지만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물음표를 던지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는 미래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자연애를 하며 애정욕구를 채우는 것은 결혼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존중인가? 이기심인가?


그러니까 내가 나 혼자 있을 때의

시간과 감정을 모두 자유롭게 보내듯,

상대 역시 그렇게 하는 것뿐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둘이 함께 있을 때에

나누는 시간과 감정일 뿐이다.

다만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고,

지금 미래와 시원과 소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관계였다.

어떤 면에선 지극히 이기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지극히 상대를 존중하는,

그 두가지가 잘 공존하기만 한다면

최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역시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게 느껴진단 말이지...


두 사람 사이에서 함께 있을 때 나누는 시간과 감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둘이 함께 있을 때! 그리고 시간과 감정! 그러면 함께 있지 않을 때 너의 시간과 감정은? 글쎄...

네가 나를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네 생활을 사는 것이 필요하잖아? 그것을 존중해. 너도 내게 신경쓰지 않고 내가 자유롭게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줘! 음....?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함께 있지 않더라도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처음에는 그 강도가 10이였다면 시간이 흐르고 나의 삶과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맞춰가겠죠.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런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하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 속에서 그 두가지가 잘 공존시킨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미래가 평온한 하루를 보내다가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고 갑자기 너무 힘이듭니다. 그래서 시원이 보고싶은데, 시원은 내가 지금 소리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어떤 기분일까요? 소설 중간에도 극단적으로 힘든 사건은 아닌데, 한가지 일이 발생합니다. 미래는 시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원은 소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도와줍니다. 소리와 함께... 고맙기도 하겠지만 불편한 마음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니 도와주고 싶은 시원의 마음이 이기심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까지도 감수하면서 다자연애를 해야할까요? 모든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으니 도와주러 온 사람에게 불편하다고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꼭 세 사람이 아니여도, 두 사람만으로도 상대방의 시간과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엔 세 사람이 됨으로 인해 생기는 단점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관계가 지속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뿐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는데는 상당히 많은 품이 듭니다. 하지만 그 품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사람은 사랑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중심에 오롯이 나만 있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인데, 자신만 있다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요? 배려와 존중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편리한 이기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너무 비판적으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참고, 믿고, 바라며 견디는 사랑은 없을 것입니다. 오픈릴레이션쉽, 폴리아모리를 원한다면 나를 참아주고 견디는 사랑은 바라지 말아야합니다. 내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참아주고 견뎌주면 되는 것일까요? 얼마나?

#이기심 #편리한사랑 #참는사랑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과 같이


확실히 이 소설을 통해 오픈릴레이션쉽, 폴리아모리를 쉽게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믿음의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 없어보입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엡 5:28


이 에베소서 말씀이 가벼워보이시나요? 이 말씀에서 소유욕이 느껴지시나요?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합니다.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질 때가 있어도 다시 사랑합니다. 성경은 그렇게 사랑하라고 합니다.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를 내 몸처럼 사랑해! 그것은 온전히 상대방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저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과 소유는 떼어놓고 생각해야합니다.


왜 자꾸 사랑은 소유라고 생각할까요? 저는 오픈릴레이션쉽이나 폴리아모리의 시작이 구속되지 않고 싶은 마음과 개인주의적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구속하지 아니하듯,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사랑하는 것이지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문제를 자신 안에서 해결한다면 둘만의 사랑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음하지 말라


레위기 18장은 한장을 통들어 아내 외에 어떠한 사람하고도 간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까지 부부사이의 사랑 외에 다른 관계를 차단하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겠죠?

성관계는 생명 잉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성스럽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렇게 출산은 엄청난 희생과 수고가 필요한 일인데, 쾌락을 위한 가벼운 취미?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저는 위의 책 이야기가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자연애는 꼰대같은 보수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할 죄입니다.


이 책이 에로틱한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결국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을 살게하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수고와 희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결국 오픈릴레이션쉽의 사랑은 다른 사람이어도 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수고와 희생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겠죠?

#에베소서5장28절 #레위기18장 #성경적사랑




서평을 쓰다보니 비평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책을 쓰신 작가님과 제 생각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이 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사랑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사랑은 정말 진정한 마음으로 한 사람과 하고 싶어졌습니다.


오픈릴레이션쉽, 폴리아모리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이 모든 것을 공유한다고 해도 내 진심만은 공유할 수 없음을 한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한줄 서평


서로를 존중한다는 착각에 빠진 이기적인 사랑




미래에게는 ‘결혼 약속‘말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척도‘가 절실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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