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작지만 큰 이야기

<대단한 책> 서평단 알림

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ㅣ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서평단 도서)

 처음 봤을 때 "대단한 책"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두께를 가진 책이라 생각했다. 바래고 따뜻한    색감의 사진과 분홍색의 표지는 제목과는 대조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이런 첫인상은 책을 읽어가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딱딱하며 분석적인 글 대신, 일상적인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간략하게 적은 글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종류는 다양했고 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듯 했다. 반면에 책 자체에 대한 통찰이라든지 깊은 사유는 보이지 않는 편이다.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다소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이 이 책 전체를 감싸는 느낌을 주어 보는 독자들이 그 기분을 공유하게끔 하였다.

 저자는 하루에 그 만큼 읽고 기억을 되살려 쓸 수 있다는 것으로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이 책은 아마도 그 작지만 큰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친숙하게..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8월

 감상에 젖어 일종의 편견을 만들 픽션은 아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도와주는 글이었다. 다니엘 타멧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친근하게 써내려간 글이 나에게 부담없이 다가왔다.

우리에게 '레인맨'이란 영화로 잘 알려진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저자의 특별한 능력과 고충을 볼 수 있다. 숫자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써냈다. 장애로 그런 능력을 가졌으면 좋은게 아닐까하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의 힘겨움도 진실하게 담아냈다.  
간질발작을 일으킨 후에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사회에서 멀어진 이야기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이는 단지 고민으로 남아있지 않다. 조금씩 발을 내딛어 자신감을 갖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자신을 향한 관심.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자기 경영이란 단어는 나에게 닳았다는 느낌을 준다. 요즘 TV광고처럼 말로 포장하고 이상한 기만에 빠진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류의 책에서 다뤄지는 것들은 보통 자신을 매만지고 뽐내보라는 것인지라 어쩔수 없는 거부감이 일곤한다. 만약 자기개발서를 읽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대로 행동한다면 얼마나 기분이 묘할까(그래서 아직까지도 자기경영서가 잘 팔리나보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행동이 자연스럽지않고 너무나도 뻔히 보인다면 기분이 좋진않다. 너무 힐책만 하는것 같지만 난 그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까 두려워서 이런 소리를 한다.

 그래도 적절하게 취할것은 있다. 우울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글귀들을 보고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지금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고. 특히나 이 책은 소설형식으로 전개되어(내가 다른 자기경영서를 보지못한 탓에 엉뚱한 소리를 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독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것 같다. 주인공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쉽게 비춰볼 수 있다. 소설속 인물과의 동화가 쉬운 분들은 책을 다 읽고나서는 묘한 자신감에 성취에 대한 욕구를 느낄수 있을것같다.

 책은 '이런 것도 있다-'하고 보여주는 것이니 더 확실한 기준은 내 자신에게 새겨두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