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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흰 사슴 잉그리드 6 (완결) ㅣ 흰 사슴 잉그리드 6
흰울타리 / 라렌느 / 2017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문란한 남주는 거들떠도 안보는데 필력에 머리채 잡혀 읽었던 작품입니다. 여조랑 씬도 있고 여주 앞에서 하녀 데려가서 자는 남주를 보면서... 이새끼 후회하는 건 보고 하차해야지 하다가 결국 끝까지 다 본 작품..ㅋㅋㅋ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주가 처절하게 구르긴 하지만 사실상 크게 손해본 건 없습니다. 손해는 여주가 다 본 듯ㅠ
남주는 억지로 결혼 당한 거긴 해도 여주가 빠져나갈 기회를 한 번 주기도 한데다 결론적으로 마약도 끊어,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도 생겨, 지참금 덕에 사업도 잘돼... 쓰레기 인생 살다가 갱생하게 된거라 전혀 손해본 게 없는 것 같아요. 마약 끊느라 감정적이었던 성격이 극대화 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경향이 있어 구르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여주의 경우에는 원치않은 상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랑 지참금도 많이 주고 결혼했는데 마약에 쩔어서 생식 능력도 불완전하다니..ㅋ 아무리 봐도 여주가 너무 손해보는 장사 아닙니까ㅠㅠ
작중 시대배경과 귀족적인 여주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말이긴 하지만 능력 많은 여주였던 것 같은데 결국 <쓰레기남 갱생시킨 '현명한' 아내>로만 남은 듯 싶은 것도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그럼에도 읽는 도중에는 남주가 안타깝고 짠했고, 조금은 불쌍하게까지 느껴져서 작가님 필력에 감탄했습니다ㅋㅋ 아마도 전체적으로 남주 시점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특정 인물에 이입하기보다는 제 3자로서 관망하는 기분으로 읽게되었는데 그래서 평소라면 상당히 불쾌했을 것도 나름대로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여주의 첫사랑이었던 남캐가 다른 여캐와 원나잇하고 혼전임신하게 되는 상황은 너무 별로였어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이 나와서 tmi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