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정치적 흐름에서 한국이 중요한 사례로 언급된 적이 있었다. 서독 내외부의 정치적 흐름에 대한 통찰력이 있던 이 사람의 말처럼, 독일은 한반도보다 먼저 통일을 이루어 냈다. 1989년, 그는 10년 안에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했다. 통일로의 전진이었겠지. 94년생인 나는 당시의 어른들이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훌륭히 해준 덕분에 남북 교류의 크나큰 흐름을 볼 수 있었다. 공식 석상에서부터 주말 개그프로에 이르기까지 남북의 문화 교류는 정말 대히트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나.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를 찾아 울고 웃고, 서로의 무대를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아예 못 봤던 게 아닌가. 돌아보면 그때 정말 나는 새로운 노래를 듣고 새로운 개그를 보며 행복했던 것 같은데, 통일이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를 꿈꿔왔는데..어른들의 역할을 새삼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