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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2년 10월
평점 :
최근 독서 권태기가 왔는지...
노력을 해도
자꾸만 책이 읽히지 않고 영상만 찾게 되더라...
사실 차인표 장편소설
인어 사냥
책도 받아두고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주말부터 내 가방 속에 매일 들고 다녔다.
'어디에서나 읽고 싶을 때 꺼내서 읽어야지'
습관이 무서운지 잘 안 꺼내지더니 어제 아침 출근길
자리가 생겨서 앉았는데,
책이 보이길래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차인표 작가님의 또 다른 책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라는 책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궁금하긴 했다.
아부지, 나도 살고 싶어요. 아부지랑 영득이랑 서로 보듬어 주며
살고 싶어요. 생명을 느끼며, 귀하게 여기며 말이에요.
그게 사는 것 아니겠어요?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숨만 쉬는 건
원하지 않아요. 그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거니까요.
죽은 나무가 서있다고 살아 있는 것이 아니듯, 사람이 세월만 보낸다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단 하루라도 사랍답게 살고 싶어요.
영실이 아버지에게 마음속으로 쓰는 편지가
제일 기억에 남아 담아보았다.
영실이는 돌아가신 엄마가 해준 말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었다.
허락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먹지 마라.
서로 안고 있는 아기 인어의 모습에서 영실이는
자기와 영득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엄마의 말을 기억했다.
나무는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아.
태어난 땅에서 일생을 살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지...
태어난 자리에서 묵묵히 세월을 견디며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살아내는 거야.
공 영감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 끝에는 퍼즐이 다 맞춰지는 듯
소름 끼치는 결말...까지...
정말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
내 머릿속의 상상력이 뿜뿜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