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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돌 버팀돌
김정련 지음, 김민경 그림 / 한그루 / 2020년 11월
평점 :
제목을 곰씹으며 앉아있다.
길을 가다 개울을 만났을때 징검돌의 고마움, 버팀돌의 고마움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작가는 부모님이 보여주신 사랑하나하나가 늘 안에서 꿈틀대다가 힘들어 할대마다 늘 자신을 단단히 받쳐주는 징검돌이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 환경 문화들도 부모님처럼 징검돌이고 보팀돌이라고.
아이들과 제주를 돌아다니며 함께한 기억들을 동시라는 이름으로 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동시집의 내용들은 제주에서의 이야기들이 주를이룬다..
작가는 비가 오는 날 엉또폭포에 다녀왔나보다.
비가 내려야 멋진 장관을 보여준다는 엉또폭포.
비가 내려
여행을 망쳤다는 생각
나를 알면
쏙 들어가 버리지.
비가 내려
멋진 구경을 했다는 생각
나를 보면
가슴에 품게 되지.(p61엉또폭포 전문)
또한 바닷가 돌틈에 피어난 손바닥 선인장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나보다.
멕시코에서 넘어와 바닷가에 자리잡아 사랑을 받는 부채선인장을 보며
다문화가정의 누군가를 떠올렸나보다.
작가는 부채 선인장을 빗대어 다른 환경 적응하며 묵묵히 견뎌내서 살아가는
다문화인들에게 격려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주바다 월령마을
까만 바위 현무암에
손바닥 모양으로
가지 뻗은 선인장
고향이 멕시코래요
노란꽃
빨간열매
다른 기후 적응하며
묵묵히 참아내서
올레길 풍경으로
사랑을 받기까지
쉽지는
않았을 거야.
이겨내서
고마워!
(p72~73 부채선인장 전문)
이외의 동시들에서도 작가의 따뜻한 심성들을 느낄수 있다.
동시로도 이웃을 격려하고 생각하는 삶을 살수 잇다고 보여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