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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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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읽고 나면 말 없는 자들의 수많은 목소리와 사랑이 솟아오른다. 결국 우리는 기필코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침묵 이면을. 그들이 ‘말 없는 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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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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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무덤이 되어버린 세상을 통과해 앞으로 나아갔다”(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사람이 죽는 곳에서도 생의 이야기가 발견되었다.”(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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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모과 작가의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읽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모티프삼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 놓고 말조차 하지 못한채 일본인들의 무차별적 증오와 핍박을 받아야 했던 조선인들과 2023년 싱크로놀로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을 관찰하는 두 인물이 핵심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조선인과 일본인의 대결 구도를 보여주며 단순히 악과 선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으로 인한 사회 체계의 붕괴, 범국가적 폐해 속에서도 이득을 취하려는 인물들,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 등, 다양한 인간군상과 갈등 앞에서 무질서한 분노 확산과 불합리한 학살을 그려내고 있다. 피아 식별이 불가능한 혼돈과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일제가 조선인 학살을 계기로 국가의 단합력을 높이고자 했던 것은 서글픈 진실이다. 그러한 진실 앞에 양심과 도의, 신의와 예의를 끝까지 지킨 세 인물을 보고 있자니 이 말 없는 자들이 이토록 아름답고 굳건해 보일 수 없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다 읽고 나면 작가의 진심 같은 것이 묻어나 기분이 이상해졌다. 단순히 역사를 배경으로 소비한 것이 아니라는 게 아주 진중히 느껴졌다. 특히 두 인물민호, 다카야의 화합과 연대가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방향성과 기록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귀중함을 쥐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력한 진심이자 우리를 향한 응원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때문에 다분히 소설적결말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결말과 교쿠지츠의 죽음이 아주 강력한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이기에 할 수 있는 위로와 사랑이 후반부에 선연히 드러났다.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살아갔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 결국 다 누군가의 조상이자 후손이다. 역사는 이러한 사람들의 연결고리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삶의 양태이다. 이런 시사점은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잘 드러나는데, 다카야의 조상에 대한 반전적 요소나 이들이 싱크로놀로지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인물들과 얽힌다는 점 등등 다양한 알레고리로 역사의 유기성을 드러내고 있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읽고 나면 말 없는 자들의 수많은 목소리와 사랑이 솟아오른다. 결국 우리는 기필코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침묵 이면을. 그들이 말 없는 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진상을.

 

황모과,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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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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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서 이 책을 읽던 간에 이 책은 우리를 관통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600쪽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책을 넘길수록 박진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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