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매 할배 - 아름다운 순간, 노을빛 청춘을 담다
김인자 지음 / 가치창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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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매 할배

 

김인자 글, 사진

 

이보다 더 친숙한 낱말이 있을까?

할배, 할매...

어린시절을 경상도 지방에서 자라서일까? 나에게 매우 친숙한 낱말이다.

 

최근 TV에서 유행한 꽃보다 ~~”

제목을 보는 순간, ‘제목 참 잘 지었다생각이 들었다.

 

김인자 선생님은 보통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림책이 아닌 사진으로 구성된 짤막한 사진소개(?) 글이다.

사진 소개라 말했지만, 단순한 소개가 아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삶의 한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미국 할매, 할배라서 그런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외모에 모두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우리네 할매, 할배와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미국도 사람 사는 곳. 사는 이야기는 똑같다. 평생 살아온 짝꿍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부모를 그리워하며, 자식의 자식을 세상 무엇보다 이뻐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174km를 운전해 온 63세 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무카페인 커피를 마시라며 투닥하는 72세 제인 할머니.

멋지게 차려입고 디즈니랜드로 데이트 온 70세 스텔라 할머니.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이 달아준 풍선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그치지 않는 82세 케시 할머니.

서로 힘이 세다고 말하는 손주들에게 나이가 가장 많은 할머니가 힘이 제일 세단다.

손자와 떠난 나들이에서는 손자가 말하는 물, 초콜릿을 챙겨주는 할매, 할배.

50세 딸에게 이불을 만들어주려는 72세 첼시 할머니.

 

그들 삶의 한 컷을 보며 마음이 짠해진다.

그리고 제3장에서의 노년예찬

할매, 할배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지금은 그 꿈을 다 이루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지금 그들의 노년은 아름답다.

열심히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40대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살아온 모습이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할매, 할배들을 보면서 나는 내 얼굴에 책임을 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 노년의 한 컷은 어떤 사진으로 남게 될까?

그 한 컷은 지금부터 살아가는 나의 삶이 결정해 줄 것이다.

아름다운 나의 노년을 위해~

휴가기간에 부담없이 짬짬히 읽으면서도 생각을 깊어지는 마음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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