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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쳐진 신부
마뇽 / 텐북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뇽 작가님의 이름은 지나가며 여러 번 봤던 것 같지만 작품을 직접 읽어본 건 처음이었다.
평소 읽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권수가 여러 개인 책은 사실 첫 페이지를 피기도 전부터 부담을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을 큰 부담없이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단권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단권 중에서도 페이지가 아주 많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잘 읽히면서도 어느 한 부분이 뭉텅이로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양친과 양부모를 존경하며 자란 여주인공 율혜는 심지가 단단하면서도 사고가 마냥 경직되지 않은 사람이라 좋았다. 사실 강제로 몸을 취하려는 상대에게 취하는 자세나 행동은 아예 계속 반항하거나 반항하다가 굴복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율혜는 자신과 남주 아신의 덩치 차이가 너무 커서인지 저항은 빠르게 포기한다. 생리적인 두려움으로 벌벌 떨긴 하지만 두 번째로 몸이 취해질 위기일 땐 그래도 이미 한 번 겪어서인지 무서워하면서도 할 말을 쏟아낸다.
율혜가 올곧은 성격인 것도 좋았는데 율혜의 이러한 성격 탓에 아신이 실제로는 자비를 배우고 공감하지 못하면서도 자비를 베풀게 되는 모습들이 재밌고 또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율혜가 아신이 자신이 처음 생각한 정도의 파렴치한이 아니고 생각보다 나쁜 놈이나 인간 백정이 아니라고 느끼는 부분이나 차곡차곡 호감을 쌓아가게 되는 부분이 단권이라는 분량으로 인해 많이 생략된 것 같았다. 둘이 완전히 이어지기 전의 간질거리는 장면들을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튼, 잘 읽히면서도 재밌게 읽은 로맨스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