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마구사론 계품
박인성 지음 / 주민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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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사론을 접한건 동국역경원에서 나온 권오민 교수님 역주의 '아비달마구사론'이었다. 초기불교에 관심이 생겨서 초기불교에 관한 기초서들을 읽다가 그 중 구사론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1권을 반정도 읽었을 때였나, 도저히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어찌나 난해한지.. 어떻게 끝까지 읽어보려 했는데, 도저히 더이상은 체할 것 같아서 읽을 수 없어서 손떼고 지냈다. 그러다 우연찮게 다니던 절의 교수님 소개로 '아비달마불교' 라는 권오민 교수님 저서의 한 권짜리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역시 두 번을 통독해도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방대한 양의 구사론을 한권으로 축약해놨으니.. 대충 이런거구나 하는 데는 도움이 되어도 처음 접하기엔 이해가 어려웠다.

 

그러다 알라딘 인터넷을 뒤지다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속는셈 치고 주문을 해서 봤는데 내용이 너무 듬성듬성이라 처음엔 좀 실망했었다. 근데 왠걸? 읽기 시작하다 보니, 이게 정말 물건이었다. 개념 하나에 대해 상세히 풀어서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해하기가 좋았고, 듬성듬성 되어있는것이 도리어 눈에 잘들어오고 읽기가 편했다. 더구나 빈 공간에 나름대로 메모를 하면서 읽으니 그 역시 도움이 되었다. 특히 산스크리트본, 진제역, 현장역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다르게 풀어놓은 건 어려운 개념을 잡아나가는데 훨씬 도움이 되는것 같다.

 

아직 나도 구사론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마당이긴 한데, 처음 분위기를 잡는데는 아비달마 불교 한권짜리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면 공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계품만 나와 있어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계품이 구사론의 총론적 성격이라, 계품만 잘 이해해도 다른 부분을 읽어나가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같다. 구사론의 해석을 담은 '구사론기 계품' 또한 기대된다. 다름 품들도 책을 내주셨으면 좋겠는데, 이 책만도 벌써 10년이 넘게 지나터라... 아마 다음 품은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책을 내주신것만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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