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
오승민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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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나쁜 애가 아니야! 다른 거야, 그치?"

진우의 한마디가 마음을 쿡 찌른다. 오승민 작가가 실로 오랜만에 글그림 작업을 함께한 그림책을 냈다. 더구나 "내 이야기 같은 남의 이야기, 진우의 세계"를 담았다고 하니 더욱 반갑고 마음이 간다.

이 책의 주인공 진우는 보통에서 멀다. 친구, 선생님, 어른 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해 속상하다. 자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훈계를 들으니 더 속상하다. 원숭이가 그런 건데, 도와주려고 한 건데...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렇다. 진우는 ADHD이다. 하지만 나빠서가 아니다. 달라서이다. 진우가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한 뼘 성장할 거라 믿는다. 진우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ADHD를 아이 입장에서 쉽게 풀어낸 책이다. 교실마다 거의 이런 아이가 있는 요즘,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넓어지는 만큼 더 따듯하고 건강한 나 자신이, 건강한 우리 사회가 될 테니.

오승민 작가는 2004년 데뷔작, 빨간 모자를 새롭게 해석한 창작그림책 <꼭꼭 숨어라>로 여러 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패리디 그림책이 쏟아지는 지금 보아도 신선하다. 그 시기에 이런 상상과 놀이가 살아 있는 책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앞으로 품고 있는 이야기들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내보내 주길 기다리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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