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심리학을 만나다 - 인공지능 시대의 세상 읽기
남상철 지음 / 마음동네(자상의놀이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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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관련 도서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책을 많이 읽어라.'일 것이다. 이제는 독서 관련 자기계발서가 나오면 안 읽어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것 같아서 안 봐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점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눈에 띄여 읽게 된 <<독서, 심리학을 만나다>>는 우선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맞아. 요즘 심리학이 대세잖아. 심리학과 독서가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깊고 진한 파랑색 바탕에 남녀 한쌍이 책을 깔고 앉아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애플 CEO 팀쿡이 한 말이 적혀있다. "나는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인간이 기계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이 한 마디를 통해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왜 독서가 심리학을 만나야 하는지 알 수 있을거 같았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사람값이 똥값이된다고 한다. 50% 이상의 직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시기가 되면 인간은 할 일이 없어지고, 직업에서 밀려난다. 벌써부터 실업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되어있는데 앞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독서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 읽기에서 자유로워야 진짜 독서를 할 수 있는 눈이 열린다고 말한다. 기존의 책들이 모두 책을 더 읽으라고 말을 하는데 책에서 자유로워야 진정으로 독서가 가능하다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저자는 문자가 생긴이후에 독서가 책 읽기가 되었는데, 너무 책 속으로 들어가버려 책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이 자유를 빼앗겨버리고 지식의 노예처럼 살아간다고 말했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경험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1페이지에 보면 독서에 대해서 엄마와 아들이 다투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는 아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고, 아들은 억지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저항한다.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 그 두 사람의 독서에 대한 경험을 다룸으로써 진정으로 마음을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지성과 감성에 모두 이로운 독서를 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과 책을 동시에 읽는 독서가 이런 것이구나 느끼면서도 나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2부에서는 독서와 심리학이 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사람들 모두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으로 인해 자기 만의 '독서 패턴'을 형성한다는 점이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형성되는 것처럼 책을 읽는 자기 만의 방식이 형성된다는 말이 당연하게 들린다. 책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근거로 살펴보면 나는 모험지향적 독서와 관계지향적 독서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뭔가 세상에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찾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책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2부를 읽으며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느낌'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저자는 '건강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해석을 왜곡되게 할 것이기 때문에 독서에 실패한다'고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내가 건강하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는 건강하게 느끼는 사람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더 많이 얘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3부에서는 세상을 읽는 네 가지 방식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상징, 지식, 관계 세 가지로 세상을 읽는다고 한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식 독서를 해왔는데 앞으로 관계 독서를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면서도 좀 어렵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읽는 것을 독서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데,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을 읽으면서 독서가 변하기는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수학으로 상징, 관계, 지식 독서를 해나가는 사례를 보면서 나의 옛날 상처가 떠올랐다. 나도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때문에 어떤 과목을 싫어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 마음을 조그만 읽어줬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4부에서는 무의식을 읽어야 할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나의 무의식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나도 모르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좀 낮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나를 찾을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하며 책을 써온 노력의 흔적이 돋보였다. 독서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얻어서 좋고 나의 독서에 꼭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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