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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김영진 그림책 2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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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95%가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힘들어 퇴사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워킹맘은 아이에게 항상 미안하다. 다른 엄마들보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 많이 챙겨주지 못 해서. 아이도 항상 바쁘기만 한 엄마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나 때문에 엄마가 더 힘든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이런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김영진 작가는 예쁜 그림과 따뜻한 말로 위로를 건넨다. 엄마도 아이도 지금 정말 잘하고 있다고, 잘 견뎌내고 있다고 응원해 주는 책이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은비네 집은 월요일 아침마다 전쟁이다. 출근 준비, 은비 유치원 보낼 준비로 바쁜 엄마에게 은비는 오늘 회사 안 가면 안 돼?”라고 말해보지만 엄마는 안 그래도 바쁜데 투정 부리는 은비에게 화를 낸다. 서둘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회사에 와서 한숨 돌리고 나니 은비와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온 것 같아 내심 마음에 걸린다. 은비도 텅 빈 교실에서 혼자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 다른 친구들이 등원하면 금세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즐겁게 지내고, 엄마도 회사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내면서도 엄마는 은비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며 은비를 생각하고,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를 보며 은비 어릴 적을 떠올린다. 은비도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엄마에게 칭찬받을 생각에 신이 난다. 퇴근하고 돌아온 엄마와 엄마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은비는 서로를 꼭 껴안아 준다. 잠자리에 누워 그날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는 스토리와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듯한 친근한 그림체도 이 책의 매력이다.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왼쪽에 있는 엄마와 오른쪽에 있는 은비는 여러 번 눈을 맞춘다. 떨어져 있어도 항상 서로를 그리고 있다는 걸 그림으로도 보여준다.

 

엄마는 회사에서 뭐 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했지!”

은비는 오늘 하루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아이는 엄마가 항상 같은 답을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매일 이 질문을 하고, 같은 답을 듣고 싶어 한다. 이 순간이 엄마도 아이도 제일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대화를 나누며 다음 날 또다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육아에서 엄마의 역할이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긴 하다. 지금은 육아 대디도 있고, 아빠의 출산 휴가 사용도 늘고 있으니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같이 자주 소개되는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에서도 아빠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사람이다. 많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아빠가 아닌 엄마가 연차를 내고 달려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워킹맘과 그 아이가 많이 공감할만한 책이다. 엄마가 일하러 간 사이에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듣고 싶은 엄마, 엄마가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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