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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제목에서 자유스러움이 느껴져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또 그 여행의 이름이 바람길이라고 하니 잘 짜여진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닌 바람이 지나가듯이, 물이 흘러가듯이 마음 내키는 대로 머물다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형식의 여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했어요. 책표지를 보니 두 소녀와 아빠의 표정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어요.

이 책의 작가 김주용님은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라고 해요. 누군가를 가르친다고하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데 평범하지 않은 장애 학생들의 선생님이라고 하니 그 누구보다 참을성이 많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범할 것 같다는생각이 들었어요. 번 아웃이 찾아와 아내의 동의를 구해 휴직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여가생활을 즐기다가 가족 모두와 함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 작가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어린 두 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책 속에서 그들의 대화와 행동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272개의 계단이 있는 바투 동굴과 반딧불이 투어가 흥미로웠고 말레이시아 주전부리 3종세트는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여행의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배웠다는 작가의 그림 실력을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여행 관련 서적이지만 현지 사진은 단 한장도 없고 작가의 개성있는 그림으로 시각적인 부분이 채워졌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되요. 여행을 하면서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빠로써 느꼈던 생각을 글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주용 작가님의 다음 여행책이 기다려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