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 그리움 많은 아들과 소박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박동규.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청록파 박목월 시인 그리고 그 시인의 아들인 박동규 교수가 쓴 책이다 박목월 시인은 직접 작품을 서술했다기 보다는 일기 형식의 예전 글들을 취합해서 모은 것이라 일기와 산문에 가깝고 박동규 교수는 그 시절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절절한 애정을 쏟아 글을 썼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고 머릿말 4페이지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의 애정과 지나온 어린시절과 이 책에 대한 애정까지 많은 부분이 느껴져서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의 전반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는 박동규 교수의 글로 채워지는데 궁핍함 속에서도 아들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사랑이 그려진다

그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서커스에 구경가고 싶어하는 아들이 두시간 넘게 졸라대자 조용히 책만 읽던 아버지가 돌아보는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어 아들은 마음이 아프지만 서커스 구경을 놓칠수 없어 어린 마음이 아프고 돈이 없어 아들에게 돈을 내어줄 수 없는 아비의 마음은 더 타들어가서 그럼 천막 구경만이라도 하고 오자고 아들을 데려갔더니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따라 아들이 들어가자 서커스가 끝날때까지 두시간동안 아들이 나오기를 기다린 아버지의 이야기. 그 장면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저녁놀이 다 지고 있는데 몰래 개구멍으로 들어간 아들이 혹시 들켜서 흠씬 두들겨 맞지나 않을까 조마조마 하는 심정으로 그 밖에서 두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아비의 심정이 그래도 전해졌다

 

1부에서 박동규 교수의 아들입장에서의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움이었다면 2부는 박목월 시인의 일기인데 일기라서 그런지 감동이 더 진하게 밀려온다

수입이 적어 가족들을 풍족하게 생활하게 못하는 가장의 무거운 어깨 그리고 시인으로써의 자부심과 문학을 이어가는 자존심과 그리고 아비로써 5명의 자식들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소소한 일상속에서 잘 묻어난다

2부에서 가장 재밌으면서도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중학교 입시 시험을 치르는 막내를 응원하는 가족의 모습들이다 모두 1년동안 막내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알기에 응원을 하지만 막상 막내는 시험이 불합격하고 가족들은 낙담한 가운데 모두 막내를 위로 하는데 그 방식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런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인의 가슴이 또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에서 전해진다

 

가족이 점점 해체의 과정을 겪고 새로운 공동체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미래형의 뉴스를 접할때마다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앉는 기분은 아마도 가족이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시대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가족의 사랑만큼 무한하고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는 그런 농도 깊은 애정이 또 있을까?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책이었다

읽고 많이 감동도 받았지만 부모로써 배운 점도 많았다 자식을 사랑함에 있어 지녀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많이 배웠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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