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이 있는 시집이다. 분열된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수 있는 작품들이 그러하다. 손바닥 동화같기도하고 동시보다 시에 가까운 것도 있다. 새로운 시어의 변용은 좋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들이 많이 들었다. 요즘 동시를 보고 쓰고 배우는 나로서는 서사와 누구나 알아채는 느낌을 그대로 쓰고 친절하게 다 말하는 방식이 전혀 새롭지 않게 느껴져서 그런것 같다. 전체적으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게 너무 친절해서 가벼워 보이기까지 하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 갔으면 어땠을까. 말미에 답을 얘기해 주지 말고 그냥 중간에서 끝났으면 하는 시도 있었다. 하지만, 희눈과 빨간 산수유 열매라든가 꼴찌와 5등, 눈물을 훔치다, 개밥과 생쥐 같은 몇몇 작품은 의미도 담겨 있을뿐 아니라 동심이 가장 잘 나타나 개인적으로 좋았다. 2020년에 발행되어 3년 밖에 안된 시집이지만, 그 사이 동시가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 새삼 놀랐다. 요즘 나오는 동시 들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상상력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어려운 것도 있다. 동심인데 왜이리 어려울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다양한 작품을 접할때마다 혼란스럽다. 아마 그래서 하청호 시인의 작품이 내겐 너무 가볍게 느껴진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가 이것도 놓치지 말고 저것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접근성은 계속 시도 해야 발전이 있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보면 하청호 시인은 계속 나아가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