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안 실천교리 -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김민석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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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교리라는 말을 들으면 단어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때문에 마음이 한 발 물러나게 되는 경험을 한다. 교리는 온갖 부정적인 인식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것 같다. 푸석푸석함, 상투적임, 어려움, 난해함, 알아도 쓸모없는 것 등이 생각나지 않는가?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힘든 것임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나온 김민석 교수의 [웨슬리안 실천교리]는 이름과 다르게 참 흥미로운 책이다. 그가 책의 제목과 내용에서 지적하듯, 교리는 본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이론적 바탕이며, 운동의 교본이다. 아마 내가 느낀 교리의 답답함은 실천과 연결되지 않는 교회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교리는 세상과 만날 때 이내 그 역동성과 생동감을 갖게 된다. 앎이 손과 발로 내려왔을 때, 교리는 가치가 있게 된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고, 무엇보다 재밌었다. 쉽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삼위일체 되시는 하나님의 관계와 그 관계가 세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웨슬리의 관점으로 쓰인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성부/성자/성령의 하나님의 역할과 사역을, 후반부는 삼위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시는지에 대해서 작성되었다. 또 역사적인 자료인 웨슬리의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와 1749 교리 총회록을 책 말미에 작성해 놓았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것은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물음/확신을 준 것이다. 저자는 교리와 실천 간의 간극을 메우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웨슬리에 대한 조직 신학 책이 여러 권 소개되었지만,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간결한 문체로 웨슬리의 핵심사상을 정확하게 집어내어 소개하는 책이 없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전통적인 조직신학의 물음들을 저자는 웨슬리의 신학으로 답하고 있다. 이에 더해서 웨슬리안이 잊고 있던, 연회(Annual Conference)의 이유, 성경적 구원의 길. 웨슬리 신학이 단지 사변형(성서, 이성, 전통, 체험)이 아니라 원죄, 칭의, 마음과 삶의 성결교리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잊혀진 길을 다시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조직신학 책으로서의 기본적인 이해의 틀을 제공할 뿐 아니라, 파편화된 웨슬리 설교의 정수를 적재적소에 함께 소개하고 있다.

교회의 리더(교사, 목사)로서 웨슬리안의 신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예언 아닌 예언을 하나 해보자면, 이 책은 웨슬리 신학을 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신학도에게 교과서처럼 읽히는 책이 될 것이다. 교리라는 케케묵은 상투성을 변혁을 위한 운동성으로 소개한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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