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늘 먹는 것에 진심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 이라면 우리 집의 엥겔지수가 무지막지하게 늘어 났을 거라고 장담한다.

이제는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살이 붙어 버리고 잘 빠지지도 않는 불혹의 나이라 하루 한 끼만 맛있게 먹고 나머지 두 끼는 절식이나 소식 등 다이어트 식단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더 맛에 민감해 지고 하루 한 끼 먹는 거 더 맛있는 것이 먹고 싶고, 그러다 보니 음식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집착이 생기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알라딘 온라인 중고 서점을 구경 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솜대리의 한식탐험.

표지에 알록 달록 그려진 음식 일러스트들이 허기진 나의 위장을 자극 했으므로 바로 결제 해 버렸다.


작가도 나처럼 음식에 꽤나 진심인 듯 했다.

나도 주부생활이 어느덧 10년 차라 요리엔 어느 정도 자신 있다 생각 하지만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담궈 볼 생각을 하지는 못했는데 작가는 이런 장류도 직접 담궈 먹어본 적이 있다 하니 나보다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했다.


책은 어렵지 않게 훌훌 읽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읽고 싶은 음식에 관한 챕터만 뽑아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유식을 뽐내려 구태여 어려운 말을 쓰지도 않아서 한 챕터씩 초등학생 아들에게 읽어 주기도 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의 기원에 대한 부분을 읽어 주니 흥미로워 했다.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내가 한국사람 이라서가 아니라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이 최고인 것 같아."라고 

작가도 한식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달랐고  그런 점이 나와 비슷해서 읽는 내내 묘한 공감대가 형성 된 듯 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그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을 전수 해 주는 부분도 머리속에 저장하느라 바빴다.


다만 음식에 관한 책인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음식 사진들이 너무 조악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은 조금 있었다. 군침을 흘리며 그 음식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그 음식에 대한 사진을 봤을 때 "그래 역시 오늘은 이거 먹어야 해!" 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는데.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릴만한 사진도 있어서 없느니 보다 못한 듯 했다.

요즘 인스타그램만 봐도 개인들이 음식 사진을 얼마나 멋드러지게 올리는 시대인데 말인가.

차라리 사진이 아니라 내가 이 책의 구매를 결심하게 만든 표지의 알록달록한 일러스트처럼 해당 음식을 '귀염뽀짝한' 일러스트로 표현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혹시나 개정판이 나와서  음식 사진에 대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외쿡인들에게 한식에 대해 소개 할 때 자신 있게 보여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