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내 혈관 속을 돌아 그 밑에 깔린 부패한 시체들 위로 흐르고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다. 있을 수도 있는 많은 내일을 품은 채로, 그렇다, 지금 세운 여러 계획들은 내가 죽고 나면 산산조 각 나버리거나 미완성으로 남을 수도 있다. 나는 육체적으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없고, 오로지 정신적으로 어떻게 죽을지만 선 택할 수 있다. 죽음이 28세에 찾아오는 93세에 찾아오든, 나는 만족한 채 무(無)로 돌아가 스르르 미끄러져 죽기로 선택했다. 그래서내 몸을 이루는 원자가 나무들을 가린 바로 그 안개가 되도록 말이다. 죽음과 묘지의 정적은 형벌이 아니라 잘 살아낸 삶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봐. 엄마 배 속은 네가 아홉 달 동안 살던 곳이잖아. 이 세상에 너를 나오게 한 곳이잖아. 너의 기원이자... 고향이야. 거기다 투관침을 찔러? 그 몸을 침으로 뚫어? 자기가나온 곳을 망가뜨린다고?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
현실 팩폭의 결정체!2019년에 586세대와 20대의 세대갈등의 얘기가 많았고 그에대한 글도 많았다. 그러나 그때 이해 했다고 믿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잘못 이해한 것은 수정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세대갈등으로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왜 20대 얘기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있지만, 이 세대의 문제 역시 중요하므로 진지하게 읽으게되었다.이틀만에 다 봤는데,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이 책을 읽은 독자는 최소한 두가지 부류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불평등한 신 계층사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사람.불평등한 신 계층사회를 확인하고 상위 계층에 머물기 위해 더 노력할 사람.마지막으로 출판사에 너무 아쉬운 것 하나 언급한다.수많은 자료와 도표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그러나 그래프의 선이 구분하기 너무 어려워 그 자세한 자료의 효용성 확 떨어진다. 너무 아쉽다. 그 자료를 준비한 저자가 안스럽게 느껴질 정도다.부디 빠른 시일내에 도표의 가독성을 높인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