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끼리 알맹이 그림책 65
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로랑 시몽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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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쥐와 늙은 코끼리는 나무 아래 같이 살았어요. 작은 쥐는 뿌리 사이 구멍 속에서, 늙은 코끼리는 나무 둥치에 기대어 잤지요작은 쥐는 똑똑한 친구였어요. 늙은 코끼리가 안경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목에 잘 걸어주었지요. 늙은 코끼리는 힘이 센 친구였어요. 아직 어린 작은 쥐를 항상 지켜주었죠.”






연두와 초록으로 울창한 숲 속에서 작은 쥐와 늙은 코끼리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늘 지켜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늙은 코끼리는 늙고 병들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예전에 말했던 거 기억해? 코끼리가 늙거나 병들면 가는 데가 있다고 했잖아.”

.” 작은 쥐가 대답했어요.

바로 저기야!, 우리 부모님이 가신 곳이야, 나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떠났고, 이제 곧, 나도 가야 할 거야. 걱정하지 마, 코끼리들은 저곳에서 행복하거든.”







  코끼리가 가는 곳이 아무리 행복한 곳이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코끼리를 떠나보내야 하는 작은 쥐에게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공포와도 같았어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작은 쥐는 코끼리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죽음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미지의 세계이기에 누구에게나 심장이 쪼그라드는 공포로 다가오지요. 작은 쥐에게 다가온 그 공포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기에 그 한 문장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일어나면서 치유로 이어집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도서관 한 켠에 마음 책 처방코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정문제로, 친구문제로, 성적이나 진로에 대한 문제로, 때로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은 온통 상처로 가득하며 이 광활한 지구상에 오로지 나 홀로인 양 늘 외롭고 불안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그 불안은 어쩌면 죽음’ 못지않게 심장이 쪼그라드는 두려움과 공포일 것입니다. ‘마음 책 처방코너 작은 모퉁이에 놓여진 이 감성 가득한 그림책을 넘기면서 절벽 끝에서 잠시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다 보았으면 하네요.


   



하나도 안 무서워, 다 잘될 거야, 난 알아.”

, 다 잘될 거야.” 작은 쥐는 스스로에게 속삭였어요.

아주 부드럽게 웃으면서요.

    

*이 책은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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