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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우리는 학교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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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c56
l 2012-04-10 12:04
https://blog.aladin.co.kr/739419176/5558203
우리는 학교에 가요
황동진 글.그림 / 낮은산 / 2012년 3월
평점 :
이 책의 네 주인공들, 케냐에 사는 이삭,캄보디아 사는 뽀얀,콜롬비아의 데이지, 네팔의 시타 이삭은 매일 한 시간을 맹수가 우글거리는 초원을 달려 학교에 간다. 뽀얀은 가난한 수상가옥에 살지만 구멍난 배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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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c56
2012-04-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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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네 주인공들, 케냐에 사는 이삭,캄보디아 사는 뽀얀,콜롬비아의 데이지, 네팔의 시타 이삭은 매일 한 시간을 맹수가 우글거리는 초원을 달려 학교에 간다. 뽀얀은 가난한 수상가옥에 살지만 구멍난 배를 타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학교에 가면서도 즐겁다. 콜롬비아에 사는 데이지가 학교가는 길은 목숨과 맞바꿀 만큼 가혹하다. 산악지대에 살기때문에 줄 하나에 의지해 케이블카 타듯 계곡을 통과해 학교에 간다. 그것도 동생이 든 자루를 자기 몸에 같이 묶고서. 네팔 소녀 시타는 멀고먼 고개 너머 학교에 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그의 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 아이들은 오늘, 대한민국 평균 눈높이로 보면 가장 불쌍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얼굴엔 그늘이 없다. 오히려 학교가는 길이 즐거워 활짝 웃기까지 한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개구쟁이같이 천진한 그들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있다. 책의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이 네 나라의 아이들이 한 교실에 앉아있는 환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 페이지에 있다. 초록 칠판에 아이들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 있는 말, "우리에겐 꿈이 있기 때문이야." 그렇다. 원래 학교는 우리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다. 21세기 들어와 학교 폭력이니 공교육무너짐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생겨났지만 학교란 원래 친구들과 만나 놀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우리나라에서 학교란 가장 가기 싫은 곳, 괴로운 곳이 되어 버렸으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다 울컥 내가 어렸을 때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가 생각났다. 발이 시려워 동상에 걸렸었고, 겨울엔 연탄이 부족해 난로에 땔 솔방울을 주우러 다녔던 곳. 그러나 그 때 학교는 '꿈을 키우는 곳'이란 믿음이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학교의 본래 의미를 되찾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음하는 바람을 가진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이 책의 네 주인공들,
케냐에 사는 이삭,캄보디아 사는 뽀얀,콜롬비아의 데이지, 네팔의 시타
이삭은 매일 한 시간을 맹수가 우글거리는 초원을 달려 학교에 간다.
뽀얀은 가난한 수상가옥에 살지만 구멍난 배를 타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학교에 가면서도 즐겁다.
콜롬비아에 사는 데이지가 학교가는 길은 목숨과 맞바꿀 만큼 가혹하다. 산악지대에 살기때문에 줄 하나에 의지해 케이블카 타듯 계곡을 통과해 학교에 간다. 그것도 동생이 든 자루를 자기 몸에 같이 묶고서.
네팔 소녀 시타는 멀고먼 고개 너머 학교에 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그의 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 아이들은 오늘, 대한민국 평균 눈높이로 보면 가장 불쌍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얼굴엔 그늘이 없다. 오히려 학교가는 길이 즐거워 활짝 웃기까지 한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개구쟁이같이 천진한 그들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있다.
책의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이 네 나라의 아이들이 한 교실에 앉아있는 환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 페이지에 있다.
초록 칠판에 아이들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 있는 말,
"우리에겐 꿈이 있기 때문이야."
그렇다. 원래 학교는 우리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다. 21세기 들어와 학교 폭력이니 공교육무너짐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생겨났지만 학교란 원래 친구들과 만나 놀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우리나라에서 학교란 가장 가기 싫은 곳, 괴로운 곳이 되어 버렸으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다 울컥 내가 어렸을 때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가 생각났다. 발이 시려워 동상에 걸렸었고, 겨울엔 연탄이 부족해 난로에 땔 솔방울을 주우러 다녔던 곳. 그러나 그 때 학교는 '꿈을 키우는 곳'이란 믿음이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학교의 본래 의미를 되찾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음하는 바람을 가진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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