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
김인현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의 대부분은 자기계발서 혹은 유명 종교인의 마음수련의 책으로 채워져있다. 경쟁으로 가득찬 사회속에서,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비록 그것이 작은 생채기라도, 누구도 진심으로 위로해주지 못하는 각박한 분위기는 마치 소금물과 같아 생채기를 더욱 쓰리게 한다. 인간은 자연적인 회복능력을 갖춰 상처를 회복하지만, 인간애와 열정, 연대감이 나날이 줄어드는 오늘날, 그 자연적 회복능력 역시 온전한 지는 미지수다. 나 역시 베이고 찔린 상처에 주춤거리다 내일을 위한 한발을 머묻거리고 있었다.

이 책, ‘바다와 나는 인간애와 열정, 연민과 연대감으로 구성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하나의 심리치료제라 생각한다. 나는 김인현 교수님의 또다른 책 海商法을 통해 김인현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당시 해상법 교과서를 읽으며 느낀 것은 수많은 법학 서적 중, 가장 좋은 문장으로 구성된 책이라는 것이었다. 문장이 좋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글의 리듬이 있어 공부하는 독자 역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딱딱한 법학 교과서가 아닌 수필집이어서 더 진솔하게 김인현 교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추천한다. 여러 독자들에게 나의 서평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삶의 한 지점에서 실패하여 힘든 마음의 짐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께

-      김인현 교수님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실패담은 당신에게 다시 일어날 힘을 줄 것이다. 또한 실패도 어떻게 이용해야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수 있을지 알려줄 것이다. 넘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지만, 넘어진다면 어떻게 그 넘어짐을 다시 원동력으로 삼을지 이 책은 경험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2.     그간의 무책임한 자기계발서에 실증이 난 분들께

-      그간의 자기계발서는 무책임하게 독자에게 이러해라 저러해라는 명령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명령이나 권고도 하지 않는다. 김인현 교수님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바를 서술하면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그 경험을 대리 경험하게 하고 그로부터 같은 감정을 갖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교수님의 경험에 대한 서술은 우리가 앞서 경험한 이의 교훈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3.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성품이고 인격이다.

-      이 책은 교수님의 책이지만, 결코 학문적인 지식이나 그 지식에 대한 유려함을 뽐내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지식의 획득 과정에서 느낀 시행착오와 동기(motivation), 열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 과정 중에서 김인현 교수님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격과 성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삶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본인은 이 책을 읽으며 필자의 성품과 인격에 독자들이 빠져들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그것들로부터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4.     바다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억나는 어떤 글 중에서 날개 없이 하늘을 사랑했다라는 구절이 있다. 날개 없이 하늘을 사랑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다.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바다를 꿈꾸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직종이든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한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의 배에 노와 돛이 되어줄 것이다. 바다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고, 그 경험이 녹아있는 이 책은 당신에게 열정과 나아갈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5.     끝으로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짧은 서술은 부족하다. 하지만 나의 서평이 많은 예비독자에게 이 책을 고르는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김인현 교수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면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글쓴이인 김인현 교수님의 블로그 역시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으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곳은 바다와 해상법, 그리고 그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서평을 쓰는 필자 본인 역시 그곳과 이 책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했다. 매 개각 시기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 오르내리고, 고려대학교라는 명문 사학의 교수로 재직한다는 점, 해양정책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것 등 많은 명함이 김인현 교수님을 설명해주지만, 가장 그를 잘 설명하는 직책은 선장과 해상법 교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그러한 명함이 아닌 인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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