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26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 일신서적 / 1989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 <죄와 벌>을 읽었던 때는 아마도 중학생일 때 였을거다  

당시에 막 책을 사 읽는 재미가 들려 용돈을 모아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서점에 가곤 했었는데 어떤 책을 샀었는지는 몇 권을 제외하고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앵무새 죽이기>,<블루하우스> 정확히 기억 나는 건 이 두 권   

적은 용돈으로 살 수 있었던 책들이란 게 대부분 문고반이었고 문고반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왜 책이 얇은 것과 두꺼운 것이 있는건지 궁금해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여튼간에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문고반에 기뻐했던 순수한 학생이었다 

그러면서 바로 밑 동생과 함께 서점에 가게 되는 날이면 슬슬 꼬셔서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사도록 꼬셨었는데 문고반이 아닌 정식 번역반으로 출간된 <죄와 벌>을 사도록 만들었다 

차마 내가 돈이 없어서, 혹은 내가 사긴 아까워서, 라고 대놓고 말할 순 없었어도 아직도 책을 서점 책장에서 빼내던 기억이 남아 있는 걸 보면 내 돈으로 구매하지 않았지만 여튼간에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긴 좋았나보다 

그렇게 집안 책꽂이에 꽂히게 된 <죄와 벌>  

열심히 읽긴 읽었는데 읽다가 그 방대한 양과 우울한 내용 때문에 1/5도 못 읽고 결국 덮어버렸다 

다시 읽기 시작하고 완전하게 읽은 건 대학생일 때였으니 그 시간격은 꽤 크다 

지금도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이상은 두꺼운 책들에 선뜻 손이 가진 않는 걸 보면 끈기 없는 건 여전하고 문고반이 있는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문학적 감동이란 없겠지만..) 

단순한 줄거리 나열이라고 생각하면 별 도움이 될 게 없는 문고반 책 

그래도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해줄거라 생각하면 참 좋다 

도현이의 성격이 누굴 닮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닮을지는 몰라도 엄마처럼 끈기없는 성격을 가지게 된다면 문고반이 그 녀석의 독서습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전에 책을 좋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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