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맨 - 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내인생의책 그림책 51
그로 달레 글, 스베인 니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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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에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요.

 엄마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요.

 불꽃이 사방에 튀어요. 모든 게 흔들리고 부서져요.

 집이 뒤집혀요. 집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처럼 너무 연약해요.

 종이로 만들어진 집은 너무 연약해요."

가정 폭력을 다룬 앵그리맨을 읽고, 여덟살짜리 딸아이가 며칠동안 되뇌였던 부분입니다.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림과 함께 읽다보니 더 많이 가족의 아픔이 다가왔나 봅니다.

끊임없이 눈치를 보며 아빠의 기분의 살피면서도, 아빠와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소년의 시각에서 보여지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정 폭력이란 무엇인지가 생생히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아버지의 모습, 한없이 약하기만 한 엄마... 

가정의 약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드르는 아빠, 무기력한 엄마, 끔찍한 시간 동안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현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아이의 모습.

가정 폭력의 모습을 타인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로 하려하기에 고스란히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오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가 용기를 내어 가족 밖에 작은 도움을 청했기에 비로소 가족이 모습이 변화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책을 읽던 아이들이 얼마나 안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타인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가정 폭력의 무서움을 알고,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비밀로 하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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