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오답노트 드로잉 시리즈
억재 지음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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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평으로 

리뷰를 마치기에는

너무, 너무, 너무 아쉬워서

마이리뷰도 씁니다. 



일단 이 책은 <드로잉 오답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1차적으로 그림을 그려왔던 (혹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에게 가장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


그림을 그려왔던 사람으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뭘까요. 

그건 평면적인 종이나 모니터에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그립니까. 

정말 화딱지 나죠. 책상 여러 번 쳤습니다. (모니터나 타블렛은 못 칩니다. 돈이 없거든요.)




헌데 그럴수록 저는 '공식'이라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귀의 위치는 눈과 코 사이에' 같은 법칙이죠.


막연하게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를 때 혹은 어려운 부분을 그릴 때

'이렇게 그리면 된다'라는 공식이 있다는 건 굉장한 도움이 되죠.


이 책은 그런 공식들의 나열입니다.




그 말은 무엇이냐


이 책에서 말해주는 공식들만 지켜도 내 그림은 존잘이 된다는 겁니다.


내가 그리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 

어색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던 부분,

이런 부분들을 게비스콘처럼 속 시원하게 알려줍니다.


여타 다른 드로잉 작법서를 구매하셨던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보통의 유명하다 싶은(특히 외국인) 분들이 작성한 작법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잘 그린다고 자랑하는 건가? 월클이네. 싶은 작법서가 천지입니다.

이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 그렸나 싶은데,


이 책은 누가 봐도 작자가 엄청난 고민을 하며 드로잉력을 키워왔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액기스를 내가 단물만 쪽쪽 빨아먹습니다.

이미 액기스인데도 거기서 단물만 빨아먹습니다.

작자님은 돈 많이 버세요.


마지막으로 엄청난 믿음이 가는 건 무심코 넘겼던 책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입니다.

다 보고 나서야 책날개를 보는데

애니포스에서 무려 강사 생활을 9년이나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 짬바 어디 안 갑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딘지 어찌 그리 잘 짚어내시는지...


그림도 잘못그린 버전과 잘 그린 버전을 비교해주는 부분이 많아

이해가 수월합니다. 


내가 학생이었으면 난 이분 선생님으로 모시고 한예종 갔습니다.


인체의 근육이나 디테일한 점들을 짚고 넘어간다기보다

인체를 전체적이고 도형화해서 바라봐 인체에 대한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도 결국 공부죠. 

공부할 때 틀린 부분을 다시 짚고 넘어가는 게 중요한 만큼

그림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샀던 인체 책들이 '모라는거야...' 싶을 정도로 어려웠다거나 

'내가 근육 이름 외우려고 인체 책 샀나? 그럼 내가 의대를 가지.' 싶었던 분들. 


고민 말고


사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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