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문명을 찾아서 - 태평양에 가라앉은 환상의 대제국 무 대륙, 개정판
제임스 처치워드 지음, 박별 옮김 / 뜻이있는사람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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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대륙의 존재를 주장했던 바로 그 책. 내용의 신빙성을 떠나서, 어렸을 적 피라미드, 마추픽추, 모아이, 아틀란티스 등 미스터리에 열광했던 사람이라면 원서 읽기에 한번쯤 도전해볼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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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 -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천하통일 대전략 지도로 읽는다
코스믹출판 지음, 전경아 옮김, 야베 켄타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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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풍림화산같은 일본 전국시대 배경 소설이나 콘텐츠를 보면서 필요했던 지리적 감각을 강화해주는 책.
노부나가가 죽을 때 360만석이라던지, 세키가하라 전투 후 다이묘 별 삭감내역이라던지를 보는 재미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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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문화사 1989~2018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헤이세이 오타쿠 연구회 지음, 이석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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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지하상가를 기웃거리며 에반게리온 엽서나 CD, OST 등을 찾아다녔던 동시대 또래들에게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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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걸작 논픽션 23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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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11월 11일로 종전이 된 지 1세기가 지난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버린 큰 사건이다. 아시아의 한구석에 위치한 우리는 가까운 동아시아도 전쟁터가 된 데다 한반도가 분단되는 결과를 낳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력 아래에서 직접적으로 살고 있기에, 제1차 세계대전은 멀리 유럽에서나 벌어진 과거의 사건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강대국들의 총력전이 벌어졌고, 대량 학살, 독가스 살포, 공중폭격 등 제2차 세계대전에서 더 크게 반복될 악몽같은 일들이 처음 등장한 사건이기에 그 사건의 중요성은 결코 후속편보다 낮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영국에서도 ‘The Great War’라고 하면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닌 제1차 세계대전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대 사건이니만큼,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은 많다. 본인이 읽어본 것만 해도 존 키건의 「1차세계대전사」, 바바라 터크만의 「8월의 포성」,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 영국의 백과사전 전문 출판사 DK의 「World War Ⅰ」 등이 있는데, 이 책들만으로도 제1차 세계대전의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전쟁이 벌어졌으며, 전쟁은 어떻게 전개되었고 마무리되었는지 쉬이 파악하게 된다.


 이번에 소개할 「봄의 제전」 역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 상당히 독특하다. 역사책이면서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랄까? 이 책은 위의 책들처럼 제1차 세계대전의 정치 상황이나 구체적인 전투의 묘사 등을 다루지 않고, 색다른 방식으로 이 거대한 악몽같은 사건을 파헤친다. 


 이 책의 제1막에서는 우선 전쟁의 불과 1년 2개월 전, 파리에서 열린 어느 발레 공연을 언급하며, 이 공연이 불러온 많은 논란과 사람들이 받은 충격, 그 의미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 1914년 여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제국에서 일어났던 시민들의 열광을 묘사하며, 약 44년 전에 등장한 이 신생 국가의 겉모습은 어떠하였고, 그 국민들의 심리는 어떠하였는지 밝힌다. 그리고 1914년 12월, 플랑드르 벌판에서 벌어진 동맹국과 협상국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휴전’을 설명하는데, 단순히 전쟁 속에서 일어난 하나의 기적이 아닌,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온, 하지만 전쟁 때문에 곧 파괴될 문화적 배경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입증한다. 


 제2막에서는 전쟁에 깊이 빠져든 양측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도 제1차 세계대전하면 떠올리는 단 하나의 단어, ‘참호전’의 생생하고 소름 끼치는 묘사를 보여주는데 이는 현세에 강림한 지옥도를 연상케 한다. 이런 전쟁이 4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양측의 군대가 붕괴하지 않고 유지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전쟁이 점점 수렁에 빠지는데도 독일제국은 어떻게 끝까지 전쟁 태세를 유지하였는지, 이 전쟁을 겪은 군인들의 내면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묘사한다. 


 제3막은 전쟁의 종결과 그 영향이다. 우선 1927년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미국 조종사 린드버그에 대한 유럽의 열광을 통해, 1918년 11월 11일 전쟁 종전 후, 전쟁의 여파가 1920년대의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1929년,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레마르크를 들며 국가나 정파에 따라 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선택적으로 남는지를 보인다. 마지막 장에서는 전쟁의 생존자 중 1명, 아돌프 히틀러의 전쟁 후 인생 궤적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이 어떻게 더 큰 비극으로 변주되었는지 보여준다. 


“화재의 원인이 뭡니까? 전선과 산소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화재의 진짜 원인은 뭐죠?”

“상상력의 실패입니다. 우주선에 불이 날 수 있다는 건 항상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지상에서 불이 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을 못 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HBO 드라마 <지구에서 달까지> 제2화에서 나온 대화이다. 1967년 1월 2일, 지상 테스트를 하던 아폴로 1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하자,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개최된 의회 청문회에서의 대화이다. 화재는 순도 100%의 산소가 우주선 안에 가득 찬 상태에서 피복이 벗겨진 전선에서 불꽃이 튀어 발생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청문회 위원장은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는지 단순한 원인이 아닌, ‘왜’ 이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우주비행사의 대표인 프랭크 보먼이 위와 같이 대답한다. 


 저 대화처럼,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책의 역할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계기는 유명한 사라예보 사건이며, 이를 세계대전으로 증폭한 것은 당시 삼국협상 - 삼국동맹 등 두 패로 갈라진 유럽의 안보 체제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라예보 사건이 어떻게 위기를 고조시켜 각 국가들이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에 뛰어들었는지, 즉 이 전쟁이 ‘어떻게’ 발생하였는지는 이미 많은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이 전쟁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대답은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신생 제국으로 등장한 독일인들이 기존 제국주의 열강인 영국, 프랑스에게 가지는 열등감 및 분노이며, 반대로 영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은 욱일승천하는 신생 독일제국의 국력 확장을 보며 느끼는 불안감이었다고 한다. 이 두 감정이 서로 충돌한 결과, 발칸 반도에서의 불씨 하나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거대한 화염으로 불타오르게 된 것이다. 독일이 가지는 새로운 제국 수립에 대한 자신감, 기존 제국주의 열강이 짜 놓은 세계에 대한 분노, 민족주의 및 군국주의 열풍, 아울러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마음 등 여러 모순적인 감정을 상징하는 작품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자 제1막 제1장에서 소개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봄의 제전」을 들어보았다. 발레음악 하면 「호두까기 인형」 정도만 아는 정도의 기존 고전파, 낭만파 클래식 음악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아주 당황했을 만한 음악이다. 뿐만 아니라 안무와 의상도 아주 파격적이어서 파리에서의 첫 공연 시 관객과 언론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음악은 그 후 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는데, 마치 제1차 세계대전이 그 이전 50년 간의 벨 에포크를 끝내고 전쟁과 공포, 진보와 풍요가 공존하는 20세기의 문을 열어젖힌 후,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20세기의 역사 사건이 거진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력의 아래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작품에서 제목을 따 온 것처럼, 이 책은 단순히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묘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사적, 심리학적으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접근한다. 그 시대를 살아나가면서 이 끔찍한 사건을 겪어나간 사람들의 마음속을 살펴보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봄의 제전」은 「8월의 포성」, 「몽유병자들」같이 앞서 소개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다른 명저들과 함께 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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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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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H2, 다이아몬드에이스, 크케휘두르며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레진코믹스 ‘코시엔으로 GO!‘(샤다라빠)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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