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캔 의족
시리아 난민캠프, 8살 소녀 메르히는
참치캔 의족을 달고 해변을 걷는다
날이 선 지느러미를 단
파도들이 밀려온다
가만히 멈춰선 채 섬이 된 소녀는
몰려다니는 물고기의 행로를 되새긴다
해체된 참치캔들이
떠다니는 바닷가
의족이 걸어가는 발자국 쓰라리다
파도에 다리들이 휩쓸려 오는 난민캠프
멈춰 선 소녀는 끝내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날이 선 지느러미를 단 파도들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