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의 초간단 이유식 공식 - 입맛 까칠한 아기 사로잡는
윤주형 / 성안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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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5개월에 접어들어 틈틈이 이유식 준비물, 만드는 방법 등을 알아보고 있다. 요즘은 시판 이유식을 사먹이는 경우도 많지만, 내 아이가 먹을 첫 음식이니 이유식만큼은 엄마표로 만들어 먹여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예전엔 막연히 재료를 넣고 죽처럼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이유식은 시기별 재료, 입자의 크기 등이 다르고 은근히 신경써야할 게 많다. 이유식 시기가 다가오니 아기가 잘 먹을지, 혹시나 재료가 안 맞아 장염에 걸리는 건 아닌지 이런 저런 걱정도 늘어간다. 이럴 때 기준이 되어줄 명쾌한 이유식 서적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이유식 초기부터 유아식까지 식단, 만드는 방법, 재료 손질법 등을 소개한다. 책 앞부분에는 연년생 형제를 키운 저자의 육아 노하우도 나온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의 직업이 수학 교사라 이유식 만드는 방법도 수학 공식처럼 보여준다는 것이다. 저자가 그동안 이유식을 쉽게 만들고 아이와 즐겁게 식사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이 책에 녹아 있다. 사실 초기, 중기는 재료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느 이유식 책이나 식단이 비슷한데, 이 책은 단순화, 공식화시켜서 좀 더 한 눈에 들어온다. 냉동실에 얼린 블럭으로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사진으로 보여주니 따라하기 쉬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가 이유식을 안 먹으려할 때에 대한 내용이 군데군데 나와 있는 것이었다. 입맛을 살리는 식단도 있었지만, 아이가 안 먹는다고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오늘 안 먹었더라도 내일 다시 웃으며 이유식을 준비하자는 내용이 더 인상깊었다. 힘들게 만든 이유식을 뱉으면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돌보다보면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것에도 전전긍긍하고 아기가 의도없이 한 사소한 행동에도 일희일비할 때가 많지만 육아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한다. 이유식 또한 단순히 영양 공급 뿐 아니라 평생 식습관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식사는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가 이용하는 전기찜기는 없지만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내 나름의 간단한 방법을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 자체의 내용도 좋지만 저자처럼 나도 나만의 육아 노하우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든 게 이 책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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