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못난 감정과 이별하기 - 돌아서서 후회하는 여자들을 위한 감정 사용설명서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정문주 옮김 / 아우름(Aurum)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지나간 일을 후회하며 보내느라 앞으로 다가올 일을 준비하지 못 하고, 괜히 우울한 기분 탓에 감정대로 하다가 일을 망쳐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 나는 후회를 자주 하며, 무언가 불안하면 일을 하지 못 하는 소심한 성격이라 그런 경우가 많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지만,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것 같다. 이 책은 나처럼 이성보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남자들 중에도 후회를 하고 소심한 경우가 많을 것 같지만, 책에서는 여성 독자들의 감정에 한정하여 이야기한다. 아마 저자가 여자라서 여자의 입장에서 쓴 것 같다. 따라서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일단 다르다고 전제한다. 이는 남녀차별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남녀의 선천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화, 짜증, 불만, 외로움, 슬픔, 원망, 질투, 자기혐오 등의 감정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 개콘에 나올 것 같은 단발머리 여자 그림으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등의 감정을 표현한다. 

 

1장에는 '화'에 대해 다룬다. 나중에 나오는 다른 감정들은 두개 이상을 하나로 묶은 데 반해, '화'만은 독자적으로 나온다. 아마 화를 다스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본 게 아닐까 싶다. 
오래 전 화를 내지 않는 여성은 마음의 병이 든다며 감정을 표현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는 예전에 여성들이 억압을 받는 사회적 상황에 따른 이론이었다. 요즘은 화를 내는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며 일의 결과를 개선시키지도 않으므로, '화'라는 감정을 다른 식으로 해소할 것을 권하는 추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의학적 이론보다는 저자의 경험과 주변 사례를 분석한 것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면 화를 내면 안 되는 이유 중 남들이 보기에 불쌍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개인적인 의견도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며 더 쉽게 와닿기도 한다. 
 
2장에서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나온다. 이는 1장에서 다룬 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2장부터는 짜증 등의 각각의 감정의 원인과 문제점, 극복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즉 2장은 총론과 비슷하고, 1장, 3~6장은 각론과 비슷하다. 어떤 감정에 대한 설명 없이 바로 감정 극복하기에 대해 설명하면 독자들이 어리둥절할 수도 있으니 '화'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오는 것 같다.
 
평소 이런 책을 많이 읽고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사람에게는 약간 식상한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내면보다 바깥 일에 더 관심을 가지는 요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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