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아픈 HSP를 위한 5단계 치유 플랜 ㅣ 쓸모 많은 뇌과학 6
린네아 파살러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평점 :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예민함이 단순히 힘든 성격적인 특징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재능과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당신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미묘한 세부사항까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예술가, 음악가, 작가 같은 창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저 스스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면서, 주변 환경의 미세한 변화나 정서적인 뉘앙스를 세심하게 포착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예민함이 나를 너무 소모시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예민함이야말로 제가 가진 특별한 능력의 원천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예민함을 통해 독특하고 심오한 통찰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저를 깊이 위로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것도 바로 그런 미세한 포착과 감정의 움직임이었고, 그것들이 제 작업의 중요한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예민한 나 자신을 더 이상 문제로 여기지 않고, "아, 나 이런 능력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하고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게 이 책이 준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예민함을 억누르려고 애쓰기보다, 이제는 그 감각을 소중히 여기며 삶에 더 잘 녹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예민함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알게 되었고, 나만의 감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창작자로서 더 자유롭고 풍성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설렙니다.